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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E사’, ‘C사’보다 싸다…” 온·오프라인 무한경쟁

등록 2019-05-08 16:19수정 2019-05-08 16:42

위메프, 쿠팡 겨냥 ‘잔액 차이 2배 보상’
롯데마트, “‘E사’ ‘C사’ 보다 싸게”
절대강자 부재한 가운데 무한경쟁
소비자 신뢰 확보-지속가능성 ‘글쎄’
“C사보다 싸다! 최저가 200% 보상제!”

오픈마켓 위메프는 지난달 30일 월정기 할인행사 ‘55특가’ 진행을 알리며 이런 문구를 앞세운 광고영상을 내걸었다. 경쟁사인 쿠팡보다 가격이 비싼 상품은 차이 금액의 2배를 돌려준다는 내용이다. 8일에는 자사 식품의 매출 상위 50개 제품 가운데 37개(74%)가 7일 기준으로 쿠팡보다 쌌다는 내용의 자료를 냈다. 위메프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쿠팡에 뒤지지 않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이라며 “생필품 등 가격 비교·분석을 추가로 할 계획”이라고 했다.

유통업계의 ‘초저가’ 경쟁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경쟁업체보다 싸다고 노골적으로 내세우거나, 무료배송 해주는 식이다. 지난해 11월 블랙 프라이데이와 광군제 당시 한차례 가열됐던 이 경쟁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재점화됐다. 티몬은 기존 타임특가와 별도로 ‘퍼스트데이(매달 1일), ‘리워드데이’(2일), ‘무료배송데이’(8일), ‘리퍼데이’(24일) 등을 추가해 최대 90%까지 상품을 할인해 내놓기로 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오는 20일부터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 전환 고객을 붙잡으려는 오프라인 업체도 가세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올초부터 최저 4000원대 ‘극한한우’, ‘9900원 청바지’ 등 신선식품과 자체브랜드(PB) 중심으로 이커머스 수준 초저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에는 롯데마트가 라면, 세제, 인스턴트 커피 등 일부 상품 온·오프라인 가격을 매주 ‘C사’(쿠팡), ‘이(E)사’(이마트)와 각각 비교해 더 저렴하게 파는 행사를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본다.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곤 있지만, 시장 규모에 비해 업체는 10여개로 많다는 것이다. 미국의 아마존이나 중국의 알리바바와 같은 절대 승자가 부재한 가운데, 쿠팡이 올해 4조원 넘게 매출을 내며 성장한 것도 업계의 예상치를 넘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종 포탈 가격 비교 등을 통해 최저가 구매가 용이한 환경이고, 제품 차별화가 어렵다 보니 유통마진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경쟁업체를 자극하는 시끌벅적한 마케팅을 통해서라도 젊은 소비자의 충성도를 끌어내겠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성적표는 좋지 못하다. 지난해 유일하게 흑자를 낸 이베이코리아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1% 준 485억7111만원을 기록했다. 쿠팡(매출 4조4227억원·영업손실 1조970억원), 티몬(5006억원·1278억원), 위메프(4294억원·390억원), 11번가(2280억원·196억원) 등은 적자 행진이다. 각종 프로모션과 마케팅 비용이 광고선전비 등으로 반영된 결과다. 가격 경쟁이 본격 시작된 올 1분기 실적을 보면, 이마트 할인점(재개장 점포 제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6% 줄었다. 이에 대해 한 오프라인 유통업체 관계자는 “매출 감소 폭을 줄이고 객단가를 높이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초저가 정책이 집객 효과를 보장하거나 지속가능한 구조인지를 두고도 전망이 엇갈린다. 특정 상품에 대한 목적성 구매를 지향하는 스마트 소비자가 늘어날수록 유인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시간제한 특가 판매의 경우 대상 상품 수량이 한정돼 있어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의 불신을 자극하기도 쉽다는 평가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경영학)는 “온·오프라인 경계가 없어지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출혈 경쟁 끝에 일부 주자가 도태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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