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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원조 편집숍’ 세포라, 국내 화장품 시장 흔들까

등록 2019-10-23 16:25수정 2019-10-23 20:05

24일 서울 강남 파르나스몰 1호 개점
타르트·후다뷰티 등 독점브랜드 승부
중국·타이 등 대비 늦은 한국 진출
“브랜드 경쟁력과 체험 서비스 강화”
경쟁업체도 온·오프 연계 등 대응
세포라가 24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몰에 1호점을 연다. 사진 세포라코리아 제공.
세포라가 24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몰에 1호점을 연다. 사진 세포라코리아 제공.

여러 화장품 브랜드를 모아서 판매하는 ‘편집숍’의 원조인 ‘세포라’가 한국 시장 문을 두드린다.

세포라는 24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르몰에 첫 매장을 열고 국내 영업을 시작한다. ‘타르트’, ‘후다 뷰티’, ‘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 등 ‘세포라 국외직구템’으로 불리는 30여 독점브랜드를 앞세우고, 국내 브랜드 ‘활명’, ‘탬버린즈’ 등을 판매한다. 대형 화장품업체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라네즈·헤라 등을 입점시켰다. 엘지(LG)생활건강은 “현재는 입점 계획이 없다”고 했다. 세포라는 2022년까지 13개 매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1969년 프랑스에서 출범해 1997년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에 인수된 세포라는 34개국에 2600여개 매장을 냈다. 독점 및 자체브랜드(PB)와 체험 서비스가 세포라의 강점이다. 국내에서도 상담 서비스인 ‘뷰티 어드바이저’, 15분간의 무료 화장 서비스 ‘뷰티 플레이’ 등 체험·맞춤형 콘텐츠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0조원(거래액) 돌파가 점쳐지는 한국 온라인·모바일 화장품 시장 전략을 어떻게 펼칠지도 관심사다. 세포라는 글로벌 온라인 매출 비중이 20%에 이르는데, 국내에는 내년 상반기 중 전용 앱을 선보여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세포라가 한국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중국, 타이,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장한 반면 한국 진출은 늦은 편이다. 그새 헬스앤뷰티(H&B) 중심의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업계 1위인 올리브영 점포수가 1233개이고, 랄라블라(150개), 롭스(133개)가 뒤따르고 있다. ‘한국판 세포라’를 표방하는 신세계백화점의 시코르도 3년새 매장을 29곳에 냈다.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하면서도 현지 맞춤형 전략을 펼치는 게 관건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포라는 2001년 일본에서 2년 만에 철수했고 2010년 홍콩에서도 현지 브랜드에 밀려 온라인 사업으로 전환한 바 있다. 23일 사전 공개행사에서 김동주 세포라코리아 대표는 “(국외 브랜드는) 직구 수준의 가격을 책정하고, 국내 브랜드도 발굴해 석달에 한번꼴로 독점브랜드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국내 화장품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가격대와 고객층이 겹치는 시코르는 지난달 말 명동에 지역 두번째 매장을 내며 세포라 2호점인 명동점과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올리브영은 지역 맞춤형 매장과 온·오프라인 구매 연계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초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체험 전용 매장인 ‘아모레 성수’를 열었고, 10여개 점포도 체험 공간을 보강한 ‘아리따움 라이브’로 전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포라는 매장 수가 적고 가격대도 4만~5만원대 중고가인 점을 고려할 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다만 차별화된 브랜드와 매장 구성으로 화장품업계에 ‘메기 효과’(자극제 역할)를 줄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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