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에 입점한 삼송빵집의 통옥수수빵. 삼송빵집 제공
백화점이 ‘빵집’에 힘을 주고 있다. 전국 유명 빵집을 백화점 식품관에 유치하는 한편,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백화점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의 빵을 매일 가져갈 수 있는 구독경제 모델도 만들었다. 빵으로 고객을 끌어모아 다른 매장까지 매출로 이어지는 연계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각 백화점이 유치한 전국 대표 빵집으로는 2014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입점한 이성당(군산), 2017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들어간 이흥용 과자점(부산), 201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들어간 삼송빵집(대구) 등이 있다. 티라미수 전문점 ‘비스테까’, 부산의 ‘스콘집’, 육쪽마늘빵으로 알려진 ‘팡파미유’ 등도 백화점에 지점을 냈다.
아예 정액권을 내고 한달에 매일 빵 하나씩 가져갈 수 있는 구독경제 모델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영등포점에 한해 1월부터 한달에 5만원을 내면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메나쥬리’의 빵 5종 중 하나를 매일 가져갈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5종 빵의 가격은 4200원~5500원으로 30일 동안 매일 빵을 가져갈 경우 정가 3분의 1 가격에 사는 셈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2일 “(서비스를 시작한 지) 며칠 안 돼 가입자 숫자를 정확히 집계하진 않았지만 문의는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이 빵집에 힘을 쏟는 이유는 집객 효과와 홍보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에 유명 빵집의 빵을 맛보러 왔다가 다른 매장에 들를 수도 있고, 고객이 구매한 빵 사진을 에스엔에스(SNS)에 올리면 자연스레 백화점 홍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빵을 맛보러 왔다가 다른 매장으로까지 발길이 이어지는 등 매출연계 효과가 크다”며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하고, 에스엔에스 인증도 많이 하면서 손님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