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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차별 논란 KLM의 사과 “인종차별 아냐…단순 실수”

등록 2020-02-14 14:04수정 2020-02-14 15:17

한국어로만 ‘승무원 전용 화장실’ 적힌 안내문 논란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은 회사 정책에 없는 내용
해당 항공편 승무원 자체 판단…한국 국민에게 사과”
1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케이엘엠 임원진들이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과 한국어 공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케이엘엠 제공
1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케이엘엠 임원진들이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과 한국어 공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케이엘엠 제공

케이엘엠(KLM) 네덜란드 항공이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던 승무원 전용 화장실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회사 차원에서 이번 사안을 인종차별로 판단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혀 논란이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엘엠 쪽은 1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당 항공기에 탑승해 불편함을 겪은 승객들과 이번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겪으셨을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기욤 글래스 케이엘엠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지역 사장, 이문정 한국 지사장, 크리스 반 에르프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영업 상무, 프랑수아 기우디첼리 아시아퍼시픽 개발 담당 임원 등이 참석했다.

기욤 글래스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지역 사장은 케이엘엠이 이번 사안을 인종차별 문제로 판단하고 있냐는 질문에 “해당 승무원이 회사에 보고한 내용 등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 관계로 봤을 때 회사 차원에서는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고 한국어로 쓴 것을) 영어로도 기재 하는 걸 깜빡해 발생한 단순한 실수”라고 답했다. 또 “단순히 인스타그램 게시글이나 영상 등 초기에 발견된 몇 가지 사실만을 보고 판단하기는 어렵고 보다 깊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욤 지역 사장은 “개인적으로는 이 사안이 어떻게 인종 차별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 사안은 위생에 대한 전세계적인 이슈이며 한국보다 유럽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개인적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케이엘엠 항공 비행기 화장실 문 앞에 적힌 ‘승무원 전용 화장실’ 안내문. 김씨 제공
케이엘엠 항공 비행기 화장실 문 앞에 적힌 ‘승무원 전용 화장실’ 안내문. 김씨 제공

앞서 지난 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케이엘엠 KL855항공편 내 화장실 한 칸에 한국어로만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던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제노포비아(이방인을 향한 혐오 현상)’에 기반해 한국인 승객만을 코로나19 보균자로 취급한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또 이 안내문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한 한국인 승객 김아무개(28)씨가 안내문을 촬영하자 네덜란드인 승무원이 내부 규정에 따라 사진을 촬영할 수 없다고 제지한 것도 논란을 더했다. 총 좌석 수가 327개인 해당 항공편에는 당시 승객 277명이 탑승했고 그중 절반에 가까운 135명이 한국인이었다.

케이엘엠 쪽은 이날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은 회사 정책에 없는 내용이므로 내부 매뉴얼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승무원 전용 화장실 안내문 부착은 당시 비행했던 승무원들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 사진 촬영에 대해서는 “사전 동의 없이 승무원과 다른 승객들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것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금지하고 있지만 이번 사안처럼 승무원과 다른 승객 사진이 아닌 경우 기내에서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다”며 “당시 승무원이 다소 당황해 실수로 사진 삭제를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엘엠은 이번 사안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논란이 된 직후 본사 임원진에게 보고됐으며 해당 항공편 승무원은 한국 승객에게 미친 피해에 대해 기내 운영을 총괄하는 고위 임원진과 별도로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13일 모든 케이엘엠 승무원들에게 승무원 전용 화장실은 허가되지 않는다는 것을 고지했다고 강조했다. 케이엘엠 쪽은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해당 승무원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저희의 실수가 한국 고객을 차별하는 행위로 해석돼 한국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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