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소비량이 3년만에 바닥을 치고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위스키 업체들은 “2005년 위스키 판매량이 268만3900 상자(500㎖ 18병 기준)로 집계됐다”며 “2004년의 263만3706 상자에 비해 1.9% 늘어났다”고 밝혔다. 위스키 판매량은 2001년 20%, 2002년 12% 늘어났다가, 2003년 10.3%, 2004년 17.7%씩 급락했다. 룸싸롱·단란주점 등 유흥업소가 주 소비처인 위스키 시장은 2003년 이후 접대비 투명화·성매매 방지법 같은 사회변화와 경기 한파를 겪으며 급속히 얼어붙었다. 2002년 350만 상자를 정점으로 80~90만 상자가 줄어든 셈이다.
임페리얼·발렌타인 등으로 지난해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한 진로발렌타인스 쪽은 “급락세가 잦아들고 소폭이지만 반등을 이뤘다”면서 “주요 업체들이 슈퍼프리미엄급 21년산 신제품을 내놓은데다 경기 호전 기대감도 다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원액 숙성 17년 이상의 슈퍼프리미엄급 제품과 한단계 아래인 12년산 프리미엄급 제품은 각각 2.9%, 2.8%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스탠더드급은 37.3%나 판매량이 급감하며 그나마 미미한 비중이 더 줄어든 상태다.
업체별로는 진로발렌타인스가 기존 대주주 변동 와중에도 시장 점유율 34.1%로 윈저·조니워커 등을 판매하는 디아지오 코리아(점유율 32.5%)를 따돌렸다. 스카치블루를 판매하는 롯데칠성은 점유율 18.2%로 3위를 지켰고, 랜슬럿을 판매하는 하이트맥주 계열의 하이스코트는 진로 인수 효과로 점유율을 3.9%에서 5.2%로 늘렸다. 로얄샬루트·시바스리갈 등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3.2%로 5위를 기록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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