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이다도 ‘0칼로리’ 경쟁이 치열하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저칼로리 탄산음료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커지면서다.
10일 한국코카콜라는 기존 스프라이트에서 설탕을 뺀 ‘스프라이트 제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외에서 이미 잘 팔리고 있는 상품이지만 코카콜라사가 국내에서 스프라이트 제로 판매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롯데칠성음료도 6년 만에 ‘칠성사이다 제로’를 재출시했다. 두 회사 모두 공통적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칼로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탄산음료를 찾는다”는 점에 착안해 비슷한 시기에 0칼로리 사이다를 내놨다.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제로. 롯데칠성음료 제공
편의점 지에스(GS)25는 지난해 저칼로리 탄산음료 매출이 2019년과 견줘 70.6%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탄산수 매출의 성장률(15.9%)보다도 저칼로리 탄산음료의 증가율이 더 높았다. 지에스25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건강을 고려하는 동시에 마스크 착용의 답답함을 청량한 음료로 해소하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는 과당(설탕) 대신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등 칼로리가 미미한 인공감미료를 쓴다. 인공감미료도 열량이 있지만 식품성분표시 규정에 따라, 음료는 100㎖ 당 5kcal 미만일 경우 0kcal로 표기할 수 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