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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집게 손’ 불똥에…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 대표 물러나

등록 2021-06-03 17:04수정 2021-06-03 17:25

무신사 조만호 대표. 무신사 제공
무신사 조만호 대표. 무신사 제공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창업자 조만호(38) 대표가 물러나고 이사회 의장으로 남기로 했다. 무신사가 여성 고객에게 별도로 쿠폰을 지급하고 ‘집게 손’ 모양 이벤트 이미지로 ‘남성 비하’에 가담했다며 일부 소비자들이 강하게 반발한 데 따라 대표로서 책임을 진 것이다.

조 대표는 3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과 최근에 있었던 이벤트 이미지 논란으로 무신사에 실망한 고객분들과 피해를 본 입점 브랜드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통감하며 20년 전 처음 무신사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유지해 온 운영자와 대표의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무신사에 전체 조직의 관리와 사업 전반의 관장까지 더 뛰어난 역량을 가진 새로운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 같다”며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 높은 신생 브랜드를 발굴하고 한국 패션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서 저의 역할을 찾아보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본사 임직원과 관계사 구성원, 앞으로 합류할 사람들에게 개인 주식 1천억원 상당을 나누겠다는 뜻도 밝혔다.

조 대표가 사퇴 이유로 언급한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은 지난 3월 무신사가 여성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쿠폰을 발행해 남성 회원들로부터 ‘남녀 차별’이라고 항의를 받았던 사안이다. 무신사의 소비자 구성이 남성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을 고려해 여성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취지로 진행한 마케팅이었지만,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조짐이 있자 조 대표가 나서서 사과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무신사의 이벤트 홍보 이미지에 등장한 ‘집게 손 모양’에 대해서도 일부 누리꾼들이 문제제기하자 조 대표가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집게 손 모양’이 한국 남성 성기 크기를 비하하는 뜻이라며 여러 기업과 관공서 이미지를 찾아내 사과를 받아내고 있다. 편의점 지에스(GS)25가 대표적이다. 편의점 사업부장과 플랫폼비즈니스유닛(BU)장을 겸직 중이던 조윤성 지에스리테일 사장은 지난 1일 편의점 사업부장에서 물러난 바 있다.

조 대표는 이달 말까지만 대표직을 수행한다. 사퇴 이후 이사회 의장으로서 해외 사업 등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 대표는 보유 지분 일부를 순차 매각해 약 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무신사의 투자 자회사인 무신사 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패션 펀드에 출자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소규모 신생 브랜드를 중심으로 초기 투자에 집중한다. 지분 매각 방법과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무신사의 지난해 거래액은 1조2천억원으로,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1천억원) 이상인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유니콘’으로 분류된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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