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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건강칼럼] 한여름에도 미니스커트 못 입어요

등록 2006-08-04 14:43

김도균 원장이 하지정맥류 환자에게 혈관경화요법을 시술하고 있다. / 김도균혈관외과 제공
김도균 원장이 하지정맥류 환자에게 혈관경화요법을 시술하고 있다. / 김도균혈관외과 제공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때문에 반바지나 미니 스커트 착용으로 체감온도를 조금이라도 내리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하지정맥류 환자들이다. 하지정맥류란 혈관의 판막(한쪽으로만 열리는 문과 같은 조직) 이상으로 피가 심장까지 올라가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심장으로 전달되지 못한 혈액이 다리 부분에 정체되면서 혈관이 피부 표면으로 튀어 나오게 되는 것. 이렇게 피부 표면으로 튀어나온 혈관 때문에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종아리가 드러나는 옷 입기를 꺼려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표면적인 문제 외에도 통증이나 합병증을 동반한다는 것이 하지정맥류의 문제다. 얼마 전 필자를 찾아온 박이수(50)씨가 그런 경우였다.

박씨는 수년 전부터 종아리 부분에 하지정맥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별 다른 통증이 없었을 뿐 아니라 평소 긴 옷을 입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종아리 부근이 당기고 저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불안해진 박씨는 수소문 끝에 혈관 전문의를 찾아왔던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혈관이 약한 중·장년층에서 흔히 발생한다. 또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여성,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젊은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중년 이후의 환자들은 ‘나이가 들면 으레 생기는 병’ 으로 여기거나 혹은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박씨의 경우처럼 다리 부종이나 저림, 무거움, 뻐근한 증상을 불러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정맥류로 인해 걸러지지 못한 노폐물이 다리에 머물면서 습진이나 피부가 썩는 궤양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혈액이 응어리지면서 생기는 혈전이 주요 장기의 혈관을 막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문제가 생긴 혈관을 제거해 주는 것이다. 먼저 혈관 초음파 검사와 광혈류 측정기를 통해 하지정맥류의 원인과 혈관 상태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한다. 하지정맥류 수술 방법으로는 보존요법과 혈관경화요법, 고주파레이저 시술법, 보행정맥절제술, 광투시 전동형 정맥적출술 등이 있다. 이런 치료법을 두 가지 이상 병행해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존요법과 혈관경화요법은 정맥류 초기에 알맞다. 보존요법은 수술을 하지 않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방법으로 환자가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이거나 임신 중일 때 사용한다. 자주 걷도록 하고 다리를 가슴보다 높이 들어주며 활동할 때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도록 한다.


혈관경화주사요법은 경화제로 망가진 혈관을 굳혔다가 서서히 몸속으로 흡수시키는 방법이다. 주사요법인 만큼 출혈 및 흉터에 대한 부담이 없다. 물론 마취도 생략하는 등 간단한 시술법이지만 굵은 정맥류에 시행하게 될 경우 효과가 떨어지고 재발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굵은 정맥류의 경우에는 고주파나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을 시행한다.

고주파 열이나 레이저 에너지를 이용해 굵게 구부러진 하지정맥류를 제거하는 시술법. 주사바늘로 구멍만 뚫으면 되기 때문에 피부를 절개하는 과정이 없다. 환자들이 느끼는 출혈이나 통증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시술시간도 30분 내외로 짧다. 별도의 입원 없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때문에 중년여성, 노인 환자들이 입원과 마취에 대한 부담감 없이 시술을 마칠 수 있다.

또한 혈관이 심하게 구불거리는 경우에는 보행정맥절제술을 시행한다. 국소마취로 2~3mm 이하로 피부를 절개한 뒤 망가진 정맥을 제거하는 방법. 주로 무릎 아래 정맥류 치료에 이용된다. 광투시 전동형 정맥적출술은 빛을 내는 광섬유를 정맥에 주입해 정맥 상태를 보면서 정맥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하지정맥류 치료 후에는 4~6주 간 압박스타킹을 착용해 주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김도균혈관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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