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영양과잉’으로 아이들이 성장하지 않는다구요?

등록 2006-08-11 16:23

서정한의원 제공
서정한의원 제공
[건강칼럼] ‘성장판 지연처방’ 성장 기간 늘려줘
성장장애의 동반된 질환인 알레르기성 비염도 함께 치료
요즘 젊은 친구들이 하는 얘기가 있다. ‘남자가 못생긴 건 용서해도 키 작은 건 봐 줄 수 없다’는 말이다. 성장기 청소년들의 가장 흔한 건강 관련 고민은 무엇일까?

키가 큰 ‘롱다리’를 선망하는 세태 때문인지 작은 키 때문에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최근에는 초등학교 시절 또래 애들보다 빨리 자라다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성장이 멈추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과거엔 잘 먹지 못했기 때문에 영양 부족으로 성장 장애가 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반대로 영양 과잉이 성장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영양이 넘치면 비만해질 순 있다 하더라도 왜 성장 장애가 오는 것일까? 영양 과잉은 아이들이 실제 나이보다 발육이 빨라지는 ‘조숙증’을 불러온다. 조숙증에 걸린 아이는 또래보다 초경이나 변성기가 빨리 찾아온다. 초경이나 변성기는 2차 성징의 시작을 알리는 징후로 이때부터 성(性)호르몬이 분비된다.

성호르몬은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하는 역할을 하여 성장기가 짧아지게 한다. 전문가들은 보통 성호르몬이 분비된 시점에서 2년 이내에 성장이 멈추는 것으로 본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초경이 시작된다면 초등학교 고학년에 올라갈 때쯤이면 이미 성장이 끝나버린다는 것이다.

필자의 병원에 온 초등학교 4학년인 서양도 현재는 평균키에 비해 11cm나 큰 키인 146cm(몸무게38kg)인데 얼마 전에 초경을 시작했다면서 병원에 내원했다. 이런 경우 최종 키가 155cm가 안 된다. 최근, 우리나라 10~80대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한 조사에 의하면 지난 60년 사이 초경 시점이 무려 4.5세나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숙증을 보이는 남녀 모두 뼈의 성숙이 빨라지게 되는데, 뼈의 골화 속도의 증가는 골단의 조기 융합을 일으켜 최종 성인키는 작게 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평균보다 키가 작은 아이는 물론이며, 큰 아이 또한 조기에 검사를 받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처럼 여학생들의 초경 시작 연령이 점점 빨라짐에 따라 성장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때는 성호르몬을 억제시키는 특수처방으로 초경과 변성기를 늦추고, 초경이 지난 경우에도 성장판이 닫히는 속도를 지연시켜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학생들은 초경 이후에 키가 5~8cm 정도 자라고 성장판이 닫혀버린다. 하지만 초경이 시작된 이후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최양(16세)의 경우는 다르다. 처음 병원 내원 시 151cm이던 키가 특수처방을 받고 난 후 164cm까지 자랐다. 이는 13cm나 성장한 결과이며, 더욱 놀라운 것은 아직까지도 최양의 키가 꾸준히 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학생의 경우처럼 초경 연령이 빨라서 성장 시기를 놓치는 경우에도 성장클리닉을 받으면 성장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성장장애의 동반질환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다.

성장장애로 내원하는 아이들의 39%가 소화불량이나 식욕부진,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이상

증상을 호소하고, 38.6% 정도는 알레르기 증상인 잦은 감기와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성장 치료 시 상태에 맞는 맞춤처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군(15세)의 경우도, 내원 시 152cm였는데 알레르기성 비염를 심하게 앓았다고 한다. 이 학생의 경우 성장호르몬의 분비 촉진과 더불어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는 처방을 했는데 변연과 식욕의 저하가 나타난 때에는 위와 장을 치료하는 약물을 추가하였다.

7개월간의 치료 결과 김군의 키는 8cm나 더 자랐다. 그리고 일반인이 생각하기로 평균 키 이상이 되면 치료와는 상관이 없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도 성장 정밀검사를 받아보아야 하며 이 검사 결과를 통해 아이의 초경과 변성기의 시기를 예측함으로써 성장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하며, 실제 나이보다 빨리 크는 조숙증이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박기원 서정한의원 원장(02-515-8585. www.seojung.com)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