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스티브 발머 / EPA
보안 결함 등 문제 제기… 내년 1월 출시도 어려울 듯
암호명 롱혼,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즈 비스타의 출시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올해 8월이면 볼 수 있을 거라더니 11월로 연기됐고 다시 내년 1월로 연기됐다. 문제는 내년 1월조차 믿을 수 없게 됐다는 데 있다. 2001년 10월, 윈도즈 XP 출시 이후 5년 동안 새 운영체제를 기다려 왔던 소비자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스티븐 클레인한스 리서치 부문 부사장은 최근 “시험판을 직접 시험해 봤는데 아직 세부 버그가 많아 예정된 기한에 완제품을 내놓기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가트너는 윈도즈 비스타의 출시가 내년 2분기로 미뤄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흥미로운 건 MS가 이런 전망을 딱히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 1월에도 나오기 어렵다”
캐빈존슨 부사장은 최근 애널리스트 모임에서 “완성이 돼야 출시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빌 게이츠 회장은 “윈도즈 비스타가 내년 1월에 나올 확률은 80%”라고 시인하기도 했다. 그는 “테스트 결과 아직 준비가 안됐다는 결론이 나오면 기꺼이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만텍이 윈도즈 비스타의 보안 결함을 지적한 것도 쉽게 넘기기 어려운 부분이다. 시만텍은 최근 보고서에서 새로 추가된 보안 기능이 특정 악성 코드의 공격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또 서명되지 않은 드라이버를 실행시킬 수 없도록 하는 기능도 얼마든지 깨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물론 MS는 이런 문제들이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윈도즈 비스타의 출시 시점이 관심을 끄는 건 새로운 윈도즈 운영체제의 출시가 MS뿐만 아니라 PC 산업을 비롯해 정보기술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비스타는 윈도즈 XP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운영체제를 설치하려면 새 PC를 사야한다는 이야기다. MS는 이미 지난 6월 일반에게 윈도즈 비스타 베타 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용량은 32비트용이 3.5GB, 64비트용은 4.4GB나 된다. CD 대여섯 장 분량인 셈이다. 간단히 CD 한 장으로 설치할 수 있다는 윈도즈 XP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짐작케 한다. MS는 베타버전을 내려 받으려는 사용자들의 접속이 폭주하자 홈페이지 접근을 일부 제한하기도 했다. 윈도즈 비스타의 주요 기능은 이제 웬만큼 공개가 됐다. 먼저 눈에 띄는 건 확 달라진 인터페이스다. 먼저 모든 메뉴의 배열이 완벽하게 3차원으로 구성된다. XP에서는 ALT-탭 키를 누르면 아이콘이 나타났지만 비스타에서는 축소된 썸네일 화면이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컬러를 쓰고 모서리를 둥글고 부드럽게 처리한 것도 인상적이다. 화면 왼쪽 아래에 있는 시작 버튼을 누르면 가장 최근에 실행한 프로그램 목록이 뜬다. 메뉴를 선택하면 XP에서처럼 오른쪽으로 펼쳐지지 않고 아래로 펼쳐진다. 마우스나 터치패드를 많이 움직이지 않고도 쉽게 메뉴를 고를 수 있다. 노트북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검색 기능도 크게 강화됐다. 문서나 멀티미디어 파일, 프로그램 찾기가 훨씬 빠르고 쉬워졌다. 익스플로러와 폴더 창에는 검색 바가 붙어 있어서 별도의 사이트를 불러오지 않고도 바로 검색어를 입력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입력하자마자 동시에 검색 결과가 나타나는 것도 처음에는 매우 신기하게 느껴진다. 인터페이스·검색 기능 강화 태그(꼬리표) 기능이 추가된 것도 반갑다. 이를테면 생일 놀이공원에서 찍은 사진에 생일과 놀이공원이라는 태그를 붙여둘 수 있다. 가상 폴더를 만들고 여기에 검색 결과를 저장해두는 것도 가능하다. 폴더를 열면 관심 있는 태그가 붙어있는 파일을 한꺼번에 불러올 수 있다. 가상 폴더기 때문에 이곳에서 파일을 삭제하더라도 원본은 손상되지 않는다. 보안 문제는 MS가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이다. 최소 사용자 계정으로 로그인해서도 큰 불편함 없이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매력적이다. XP에서는 최고관리자가 아니면 프린터 설치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최고 관리자로 로그인하게 되고 그만큼 시스템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컸다. 이밖에도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종류를 설정할 수 있다거나 승인되지 않은 장치의 접속을 차단하는 기능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필요하다면 USB 메모리 드라이브의 실행을 막을 수도 있다. 자녀들이 쓰는 PC라면 접속 시간을 제한하거나 접근 가능한 사이트를 설정할 수도 있다. 또한 게임을 좋아하는 사용자들이라면 비스타가 최적의 운영체제가 될 전망이다. ‘지디넷’에 따르면 비스타에 들어갈 다이렉트X10은 게임의 성능을 최대 8배까지 향상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P2P 기능이나 가까운 노트북끼리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콜레보레이션 기능 등이 추가될 계획이다. 이정환 기자 cool@economy21.co.kr
시만텍이 윈도즈 비스타의 보안 결함을 지적한 것도 쉽게 넘기기 어려운 부분이다. 시만텍은 최근 보고서에서 새로 추가된 보안 기능이 특정 악성 코드의 공격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또 서명되지 않은 드라이버를 실행시킬 수 없도록 하는 기능도 얼마든지 깨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물론 MS는 이런 문제들이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윈도즈 비스타의 출시 시점이 관심을 끄는 건 새로운 윈도즈 운영체제의 출시가 MS뿐만 아니라 PC 산업을 비롯해 정보기술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비스타는 윈도즈 XP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운영체제를 설치하려면 새 PC를 사야한다는 이야기다. MS는 이미 지난 6월 일반에게 윈도즈 비스타 베타 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용량은 32비트용이 3.5GB, 64비트용은 4.4GB나 된다. CD 대여섯 장 분량인 셈이다. 간단히 CD 한 장으로 설치할 수 있다는 윈도즈 XP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짐작케 한다. MS는 베타버전을 내려 받으려는 사용자들의 접속이 폭주하자 홈페이지 접근을 일부 제한하기도 했다. 윈도즈 비스타의 주요 기능은 이제 웬만큼 공개가 됐다. 먼저 눈에 띄는 건 확 달라진 인터페이스다. 먼저 모든 메뉴의 배열이 완벽하게 3차원으로 구성된다. XP에서는 ALT-탭 키를 누르면 아이콘이 나타났지만 비스타에서는 축소된 썸네일 화면이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컬러를 쓰고 모서리를 둥글고 부드럽게 처리한 것도 인상적이다. 화면 왼쪽 아래에 있는 시작 버튼을 누르면 가장 최근에 실행한 프로그램 목록이 뜬다. 메뉴를 선택하면 XP에서처럼 오른쪽으로 펼쳐지지 않고 아래로 펼쳐진다. 마우스나 터치패드를 많이 움직이지 않고도 쉽게 메뉴를 고를 수 있다. 노트북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검색 기능도 크게 강화됐다. 문서나 멀티미디어 파일, 프로그램 찾기가 훨씬 빠르고 쉬워졌다. 익스플로러와 폴더 창에는 검색 바가 붙어 있어서 별도의 사이트를 불러오지 않고도 바로 검색어를 입력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입력하자마자 동시에 검색 결과가 나타나는 것도 처음에는 매우 신기하게 느껴진다. 인터페이스·검색 기능 강화 태그(꼬리표) 기능이 추가된 것도 반갑다. 이를테면 생일 놀이공원에서 찍은 사진에 생일과 놀이공원이라는 태그를 붙여둘 수 있다. 가상 폴더를 만들고 여기에 검색 결과를 저장해두는 것도 가능하다. 폴더를 열면 관심 있는 태그가 붙어있는 파일을 한꺼번에 불러올 수 있다. 가상 폴더기 때문에 이곳에서 파일을 삭제하더라도 원본은 손상되지 않는다. 보안 문제는 MS가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이다. 최소 사용자 계정으로 로그인해서도 큰 불편함 없이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매력적이다. XP에서는 최고관리자가 아니면 프린터 설치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최고 관리자로 로그인하게 되고 그만큼 시스템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컸다. 이밖에도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종류를 설정할 수 있다거나 승인되지 않은 장치의 접속을 차단하는 기능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필요하다면 USB 메모리 드라이브의 실행을 막을 수도 있다. 자녀들이 쓰는 PC라면 접속 시간을 제한하거나 접근 가능한 사이트를 설정할 수도 있다. 또한 게임을 좋아하는 사용자들이라면 비스타가 최적의 운영체제가 될 전망이다. ‘지디넷’에 따르면 비스타에 들어갈 다이렉트X10은 게임의 성능을 최대 8배까지 향상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P2P 기능이나 가까운 노트북끼리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콜레보레이션 기능 등이 추가될 계획이다. 이정환 기자 cool@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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