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미국 경상 흑자가 5년 만에 가장 컸다.
한국은행은 22일 ‘2020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자료를 통해 지난해 대미국 경상 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191억천만달러)에 비해 큰 폭 확대된 331억6천만달러라고 밝혔다. 2015년(334억4천만달러) 이후 최대 흑자다
원유 하락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감소해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커졌다. 또 해외 여행길이 막혀 미국을 향한 출국자 수가 감소해 여행 수지 적자 폭도 축소됐다.
반면 대중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259억6천만달러에서 169억7천만달러로 줄었다. 2009년(162억6천만달러) 이후 11년 만에 최소 흑자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화공품, 석유제품 등의 수출 감소로 상품 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다. 중국인 국내 입국자 수가 감소하면서 여행 수지 부진도 발생했다.
대일본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더 확대됐다. 전년 190억2천만달러에서 213억천만달러로 적자가 더 늘었다. 일본행 출국자 수가 줄면서 여행 수지는 개선됐으나 석유 제품, 철강 제품 등의 수출이 감소해 상품 수지 적자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585억5천달러로 전년(596억4천만달러)에 비해 다소 줄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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