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서 붉은불개미 발견…농림축산검역본부 긴급 방역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 분류
독침 찔리면 심한 통증·가려움증 유발
호흡곤란·과민성 쇼크 일으키기도

자료: 농림축산검역본부

전남 광양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긴급 방제 작업에 나섰다. 앞서 인천항에서 지난달과 이번 달에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바 있다.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분류되는 붉은불개미는 강한 독성물질을 갖고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과 함께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4∼15일 이틀간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 2개 군체, 1000여 마리(일개미)를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첫날인 14일에는 100여 마리를, 15일에는 전문가들과 합동조사를 해 900여 마리를 더 발견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첫날에는 발견지점과 주변 반경 5m 안에 통제라인과 방어벽을 설치했고, 스프레이 약제 살포 등 조처를 했다. 이튿날에는 발견지점으로부터 반경 50m를 방제구역으로 설정하고, 소독과 방제조처 등을 취했다. 아울러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 전체에 붉은불개미 예찰트랩 2000여 개를 추가 설치했고, 개미베이트(살충제)를 뿌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최근 기온이 상승해 붉은불개미 번식, 활동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며, 발견 즉시 신고(054-912-0616)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정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