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기재부 차관 “미 테이퍼링 첫 언급… 국내 영향은 제한적”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7월 2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해 “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이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 연준이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준비하면서도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등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음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 주가와 금리가 대체로 보합 흐름을 보이는 등 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 연준은 2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뒤 현행 ‘제로 금리'(기준금리 0.00∼0.25%)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테이퍼링에 대해서는 전제 조건인 일정 기간 2% 이상 물가와 완전 고용 목표 등에 진전이 있다면서도 구체적 시행 시기는 향후 경제 지표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높고 향후 수개월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나 아직은 일시적 요인이 크다고 평가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장기 목표 수준으로 내려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 차관은 또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 “국내외 델타 변이 확산, 미·중 갈등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테이퍼링 관련 논의가 지속하면서 조기 테이퍼링에 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언제든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계속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