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소비는 반등하면서 경기 회복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유행이 닥치기 전이어서, 이후 불확실성은 확대될 전망이다.
30일 통계청의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지수는 112.9(2015년=100)로 전월보다 1.6%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역대 최고치다. 광공업(2.2%), 건설업(2.0%), 서비스업(1.6%), 공공행정(0.6%) 등 모두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광업(-6.8%)과 전기·가스업(-0.4%)의 감소세에도 제조업이 2.3% 늘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조업에선 디(D)램과 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8.6% ), 자동차(6.4%), 전기장비(4.9%) 등이 생산 증가를 주도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3.2%), 도소매(1.6%), 숙박·음식점(2.7%), 예술·스포츠·여가(4.8%), 협회·수리·개인(2.2%) 등에서 늘었다. 숙박·음식점 등 대면서비스업이 개선세를 보여, 6월은 코로나 4차 유행의 큰 영향이 없었음을 보여줬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4% 증가해 5월(-1.8%) 감소에서 반등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는 전월 큰 폭으로 감소한 기저효과가 작용한 가운데 여름철 의류 판매가 늘어 5.8% 증가했고, 코로나 백신 접종 증가로 의약품 등 비내구재 판매도 1.0% 늘었다. 반면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1.0%)는 줄었다.
생산과 소비의 호조로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101.4였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상승해 104.4였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6월에는 주요 지표 대부분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는 모습이었다”며 “최근 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4차 확산의 충격이 경제적 측면에서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하기가 쉽지는 않은데 지난해 초 1차 확산 이후 모든 경제주체가 적응하려 노력해온 시간과 경험이 있기에 부정적 영향이 이전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2분기까지 생산·소비·투자 모두 세 분기 이상 연속 증가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 4차 확산과 거리두기 강화 등에 따른 소비자, 기업 심리 위축 등으로 소비 등 내수 부문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 충격 최소화와 경기 회복세 유지를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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