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과 북한군 장병들이 6·25 전쟁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전승절') 68주년이었던 지난 27일 뜻깊게 경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북한이 -4.5% 역성장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기근이 있었던 1997년 ‘고난의 행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30일 한국은행은 ‘2020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서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고 밝혔다. 1997년 -6.5% 성장한 이후 최저치이다. 한은은 실질 지디피 규모가 31조4269억원으로 분석되는데, 이는 2003년 수준으로 뒷걸음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 1991년부터 관계기관으로 받은 자료를 토대로 매년 북한 성장률을 추정하고 있다.
한은의 추정치를 보면 북한의 연간 실질 지디피 성장률은 2017년(-3.5%)과 2018년(-4.1%) 두 해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다가 2019년 0.4%로 반등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다시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은은 대북 제재 강화에 코로나19까지 겹쳐 경제가 크게 위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북한은 산업 전반이 부진을 겪었다. 농림어업(-7.6%), 광공업(-5.9%), 서비스업(-4.0%) 등에서 모두 전년 대비 생산이 감소했다. 북한의 산업별 생산 비중은 서비스업이 가장 크고, 그 다음이 광공업, 농림어업 등이다. 북한 또한 방역을 위해 국경 봉쇄, 증상자 격리, 외국인 입국 제한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5조원으로 우리나라(1948조원)의 1.8% 수준이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137만9천원으로 우리나라 3762만1천원의 3.7% 수준이다.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8억6천만달러로 전년(32억5천만달러)에 비해 73.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은 67.9%, 수입은 73.9% 각각 줄었다. 대북 제재 강화에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까지 더해진 결과다. 북한의 지디피 대비 교역 규모는 2016년 21.9%였으나 2019년 10.9%, 2020년 2.9%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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