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공모주로 관심이 쏠렸던 크래프톤의 첫날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다. 경쟁률과 증거금이 이전 대어급 공모주 청약 기록에 못 미쳤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게임 업체 크래프톤은 이날 일반 공모주 청약 증거금으로 1조8017억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공모주 청약 첫날 기록과 비교해 적은 수준이다.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스케이아이이티·22조2천억원),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14조1천억원)는 물론 중복 청약이 막힌 카카오뱅크(12조1천억원)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통합 청약 경쟁률은 2.79대 1을 기록했다. 청약 1일 차 경쟁률 역시 카카오뱅크(37.8대 1), 에스케이아이이티(78.93대 1),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75.87대 1) 등을 밑돌았다. 3개 증권사에 들어온 청약 건수는 총 13만2900건이다.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은 중복 청약이 금지되는 6월 20일 이전 첫 증권신고서를 내면서 흥행이 기대됐다. 그러나 크래프톤은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부터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면서 한 차례 공모가를 낮춘 바 있다. 그런데도 실제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상단인 49만8천원으로 확정되면서 가격에 부담을 느낀 개인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의 최소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은 249만원이며, 3곳에 모두 중복 청약한다면 747만원이 필요하다. 공모 금액은 4조3098억원으로 역대 2위 규모다.
크래프톤은 오는 3일 오후 4시까지 일반 청약을 받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은 오는 10일이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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