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화물을 실어나르고 있는 에이치엠엠(HMM) 선박. <한겨레> 자료 사진
정부가 수출 물류 지원을 위해 8월 중 미주·동남아 항로에 총 13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한다. 국적선사의 가용 선박을 총동원한 것으로 월간 기준 최대 규모다. 세계경기 회복과 코로나19 확산이 맞물리면서 해상 운임 급등세가 이어지고 항만 적체가 심해져 수출 기업들의 물류난이 가중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12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임시선박 투입을 포함한 ‘수출입 물류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8월 중 투입되는 임시선박은 미주 9척(미 서안 8척, 미 동안 1척), 동남아 항로 4척이라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전했다. 미주 항로에는 3분기 물동량 성수기에 대비해 7~8월 9척씩 집중적으로 투입하는데 이어 9월 이후에도 월 최소 6척 이상 임시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산업부는 밝혔다. 동남아 항로에 투입할 임시선박은 연근해 선사 간 한-일 항로 공동 운항으로 유휴 선박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미주 40척, 유럽 3척, 동남아 6척 등 총 49척을 투입해 미주 항로 기준으로 올해 6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물동량 증가분의 61%를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추가 지원 방안에 중소기업 전용 선복(선적공간)을 주당 480TEU(1TEU=20피트 컨테이너)에서 1300TEU로 확대하는 내용도 담았다. 미 서안으로 가는 정기 선박(HMM)에 100TEU를 추가 배정하고, 추가 투입되는 임시 선박에 600TEU를 별도 배정하는 한편, 동남아로 향하는 정기선박(고려해운)에 120TEU를 신규 배정하는 내용으로 짜였다.
정부는 또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한 물류전용 수출 바우처 예산 142억원을 신속 집행해 중소기업 1013개사를 대상으로 운송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당 최대 2천만원(정부 지원금 70%, 자부담 30%) 한도에서 국제 운송비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물류비 상승으로 경영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 등에 1천억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긴급경영안정자금 융자 지원도 8월부터 이뤄진다. 기업당 최대 10억원 이내로 5년 만기, 연 2.65%의 금리 조건이다. 수출입은행은 운임 상승으로 애로를 겪는 수출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운임 상승분에 대해 300억원 규모의 수출촉진자금 대출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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