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신규 임금근로자가 비정규직 중심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들의 노동시간과 임금이 줄어 정규직과의 간격은 더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한국노동경제학회의 노동경제논집에 실린 논문 ‘코로나19가 임금근로자의 노동조건에 미친 영향'을 보면, 신규 임금근로자 기준으로 비정규직은 2017년 53.7%에서 2018년 53.1%, 2019년 55.7%, 2020년 59.2%로 꾸준히 늘었다. 4년 사이 5.5%포인트 증가했고, 그만큼 정규직 비중은 감소했다. 특히 단기 고용이 많은 일일근로자와 시간제근로자는 지난해 신규 임금근로자의 25.8%와 15.1%로 전년보다 비중이 각각 4.7%포인트, 0.6%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임금근로자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중은 각각 약 76%, 약 23%로 큰 변화가 없었다. 논문은 통계청의 2017∼2020년 ‘경제활동인구조사-근로형태별 부가조사’를 분석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만 보면, 신규 임금근로자(근속연수 6개월 이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노동시간은 1.6시간 감소했다. 이 때문에 월평균 임금은 정규직보다 6.8% 더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일일 근로자와 시간제 근로자의 경우 평균보다 높은 각각 8.6%, 8.9% 더 감소했다. 반면 기존에 일하던 비정규직(근속연수 6개월 초과)은 정규직보다 노동시간은 3.16시간 줄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월평균 임금은 변화가 없었다.
논문 저자인 이용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시기 신규 인력은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특히 시간제와 일일 근로자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며 “장기적으로 고용형태별 임금소득 격차가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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