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중 2020년 기준 고용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삼성디스플레이로 조사됐다.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박닌 공장 전경.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국내 주요 100대 기업 임직원 10명 중 4명꼴로 아시아, 유럽 등 국외 사업장에 고용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주요 기업의 임직원 수는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3만명 가까이 줄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가 국내 주요 대기업 100곳의 글로벌 고용동향 현황을 조사해 17일 내놓은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준 고용 인원 138만8408명 가운데 63.3%는 국내 사업장에서, 나머지 36.7%는 아시아, 유럽, 미주, 아프리카 등 해외 사업장에서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용 규모는 2018년 141만5496명, 2019년 139만7317명으로 줄었다. 2018년 이후 2만7천명가량 줄어든 셈이다.
이번 조사 대상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를 제출한 곳 중 고용 규모 순위 100대 기업이다. 통상적인 사업보고서와 달리 이에스지 보고서에는 해외 사업장 인력 현황까지 담겨 있다. 오일선 시엑스오연구소장은 “해외 사업장의 고용 현황을 어떤 기업은 지역별로, 어떤 기업은 나라별로 표시해놓은 등 각각 달라 조사에 애로가 있다”며 “이번 조사에서 2018, 2019년의 해외 사업장 고용 규모 비중은 따로 산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임직원 수 1만명 이상인 ‘고용 만명 클럽’은 100곳 중 30곳이었다. ‘고용 10만명 슈퍼 클럽’에는 삼성전자(26만7937명), 현대자동차(12만1403명) 두 군데가 이름을 올렸다. 5만명 넘는 기업군에선 엘지(LG)전자(7만5888명), 삼성디스플레이(7만2876명), 엘지디스플레이(6만3360명), 기아(5만1899명) 순으로 많았다. 이어 에스케이(SK)하이닉스(3만6854명), 삼성전기(3만6220명), 현대모비스(3만2989명) 차례였다.
조사 대상 100대기업 중 2019년 대비 2020년에 1천명 이상 고용을 늘린 곳은 7곳이었다.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기업은 삼성디스플레이로 6만6101명에서 7만2800명으로 1년 새 10.2% 늘었다.
같은 기간 고용을 1천명 넘게 줄인 곳은 4곳이었다. 삼성전자가 2019년 28만7439명에서 1년 새 1만9502명 줄어 최다 감소를 기록했다. 지에스(GS)리테일 인원도 8849명에서 6961명으로 큰 폭(1888명)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인원 감소는 해외 사업장 고용 규모가 18만5380명에서 16만1707명으로 대폭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국내 사업장 고용은 10만2059명에서 10만6330명으로 4300명가량 늘었다. 삼성전자 임직원은 2015년 32만5677명으로 정점에 이른 뒤 내림세를 타고 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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