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18.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해보다 전 세계 경제가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은 15일 ‘2021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통해 올해 2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8.7% 증가했다고 밝혔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경영분석은 외부감사를 받는 국내 2만120개 기업 중 3755곳 표본의 재무제표 등을 토대로 이뤄진다. 국내 기업 매출액은 2019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계속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증가(7.4%)로 돌아선 후 2분기에는 성장세가 더 짙어졌다.
제조업은 금속제품, 석유화학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3% 늘었다. 비제조업은 운수업의 업황 개선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12.4%를 기록했다. 한은은 “전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출 호조가 지속돼 제조업, 비제조업 모두 매출액이 증가했다”며 “반도체 뿐만 아니라 비전자 주력 업종의 성장세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에서 영업비를 공제한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2018년 2분기(7.7%) 이후 최고치다. 매출액영업이익률 또한 제조업(9.0%), 비제조업(5.4%)에서 모두 늘었다.
올해 2분기 외감기업의 부채비율은 86.6%를 나타냈으며, 차입금의존도는 24.6%다. 전기·전자·기계,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순이익이 증가해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가 전분기에 비해서는 감소했다. 지난 1분기 부채비율은 89.9%, 차입금의존도는 24.9%였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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