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이스는 이제 ‘도로 살얼음’으로 불러주세요”
블랙아이스를 비롯해 포트홀(도로파임), 시마이(마무리)등 도로 분야에서 주로 쓰이는 낡은 한자어와 일본어투 용어가 쉬운 우리말로 바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불필요한 외래어와 어려운 전문용어, 일본식 한자표현 등을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순화해 이달 8일 행정규칙으로 고시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이번 순화 작업을 위해 국토부와 도로공사에서는 최근 3년간 도로 용어를 담은 보도자료 분석 결과를 토대로 건설 현장의 의견 등을 수렴해 노출 빈도가 높은 246개 도로 용어를 선정했다. 이어 국립국어원, 대한토목학회, 한국도로협회 및 한글문화연대 등 유관기관 간담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심의회를 거쳐 58개 전문용어를 순화했다.
이를테면 스키드마크→밀린 자국, 블랙아이스→도로 살얼음, 램프(ramp)→연결로, 연장(延長)→길이, 나라시→고르기 등으로 바뀐다.
한글날 시민들에게 배포할 도로 용어 순화 안내서.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부는 또 새롭게 바뀐 도로 순화어를 널리 알리기 위해 ‘575돌 한글 주간’을 맞아 다양한 홍보활동을 추진한다. 글로벌 메타버스(가상공간) 플랫폼인 ‘네이버Z 제페토’와 협업해 한글 자음과 모음, ‘도로’를 활용한 디자인 공모전을 열기로 했다. 또 한글날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번 도로 순화어 안내가 담긴 휴대용 방역용품 꾸러미를 시민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이윤상 국토부 도로국장은 “국민 안전과 밀접한 도로 분야의 용어를 국민이 이해하기 쉽게 바꾸고, 건설 현장에 만연한 일본어투 표현을 근절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