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으로 리튬, 니켈 등 비철금속 수요가 크게 늘어 2030년에 가격이 최고조에 이르고 이로 인해 ‘2050 탄소중립’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펴낸 ‘세계경제전망’(WEO)에 담긴 ‘상품 시장 현황과 전망’을 살펴보면, 올해 들어 원유와 천연가스, 비철금속, 식량 등 대부분이 올랐다. 원유는 올해 평균 배럴당 65.7달러(브렌트유 기준)로 지난해보다 59% 상승했다. 국제통화기금은 공급망 붕괴와 기후변화 등 공급에서 촉발된 인플레이션이 2022년 중반부터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철금속은 올 2∼8월 경기 회복과 선진국 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요 확대 등으로 9.7% 올랐고, 향후에도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해 구리와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의 수요가 늘었고 향후에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향후 2050 탄소중립 계획에 따라 리튬과 코발트 소비는 6배 이상 늘고 구리와 니켈은 각각 2배,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비철금속은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등 저탄소 기술 부품에 필수 소재다.
이 때문에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뛰어오를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은 코발트와 리튬, 니켈 등은 2020년 대비 수백배 오르는 반면 구리는 공급 부족 현상이 덜 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에 따라 2030년에 가격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근거로 풍력 터빈이나 배터리 제조 등에 비철금속을 쓸 수밖에 없다는 점과 가격 상승으로 공급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동시에 높은 가격 상승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 계획에 향후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