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대면서비스업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국제유가, 환율 상승 등으로 이번 달 물가 상승률이 3%를 웃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15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를 내어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대면서비스업 등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7월부터 4개월간 ‘실물경제 불확실성’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번 달에는 내수 측면에서 전반적인 불확실성보다는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불확실성으로 그 대상을 줄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7일 “대면서비스업의 부진으로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나은 평가다.
이는 코로나19 4차 유행의 영향이 누그러지고 있다는 판단을 근거로 한 것으로 보인다. 9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8% 늘어 8개월 연속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액은 21.9%, 온라인 매출액은 16.8% 늘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103.8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올랐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과 할인점 매출액이 각각 33.3%, 9.5% 줄었지만, 전반적인 소비 관련 지표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취업자 수는 276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7만1000명 늘어, 7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치를 보였다.
다만 대외요인의 불확실성은 이전보다 조금 커졌다고 판단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제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공급 차질 등으로 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달 물가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 효과가 반영되고 국제유가 및 환율이 오르는 상황”이라며 “물가 상승률 3%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듯하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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