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시내 한 알뜰주유소에 유종별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오는 12일부터 유류세가 인하된다. 정부는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알뜰주유소에서 바로 판매 가격 인하 효과가 나오도록 할 계획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 차관은 “유류세는 정유사 반출단계에서 부과되기 때문에 11월12일 유류세 인하조치 시행 이후에도 인하 전 반출된 휘발유가 시중에 유통돼 인하 효과 반영까지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며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가격에 신속히 반영되도록 유류세 인하 실효성 제고 대책을 철저히 수립·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알뜰주유소는 12일부터 유류세 인하분을 즉시 반영하도록 했다.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알뜰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의 19.2%를 차지한다. 자영 주유소도 자발적인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운영시간과 배송 시간은 주말 포함 최대 24시간까지 연장하고, 주유소별 배정물량을 분할 공급해 전국 주유소에 유류세 인하분 물량을 신속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소비자들이 알뜰주유소 등 유류세 인하 반영 주유소를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오피넷 누리집(www.opinet.co.kr)과 스마트폰 앱에 가격 인하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기로 했다.
내년 4월 말까지 시행하는 유류세 20% 인하 조처로 휘발유는 리터당(ℓ) 164원 싸진다. 현재 교통·에너지·환경세(529원)와 주행세(138원), 교육세(79원) 등의 유류세에 부가가치세(유류세의 10%)가 붙어 리터당 820원의 세금이 발생하는데, 이를 20% 낮춘 것이다. 경유와 엘피지(LPG)부탄은 각각 116원, 40원 내려간다. 정부는 이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매월 0.33%포인트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농·축·수산물 물가 관리를 위해 김장 집중 시기인 11월 하순부터 12월 상순까지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김장 채소 공급을 확대하고 할인행사도 확대할 계획이다.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12월 중에는 포천 축협과 여주 해밀에 공판장 2곳을 열어 계란 가격이 경매로 투명하게 결정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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