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소비지출은 3.2배…3년전 조사때보다 격차 심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가구간 씀씀이 차이는 교양·오락비와 교육비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하층간 교양·오락비와 교육비 지출 격차는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통계청의 가계수지 동향(전국가구 기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소득 상위 20% 고소득층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334만8018원으로 하위 20% 저소득층의 월평균 소비지출(104만8651원)보다 3.2배 많았다. 소비지출 10개 부문 중에서 상·하층간 격차가 가장 큰 분야는 교양·오락으로 5.3배였으며, 그 다음이 교육(5.1배)이었다.
통계청이 전국가구 기준으로 통계작성을 시작한 2003년의 경우 월평균 소비지출의 격차는 3.0배였는데, 당시 교양·오락과 교육 부문의 지출 차이는 각각 4.4배, 4.6배였다. 교육과 지식에 대한 격차 확대는 지식기반 경제구조에서 계층의 고착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교양·오락 부문은 서적·인쇄물, 교양·오락용품기구, 교양·오락서비스 등 3개 세부항목으로 구성된다. 컴팩트디스크(CD) 등이 포함된 교양·오락용품기구는 고소득층이 지난해 월평균 6만8701원어치를 구입한 반면, 저소득층은 1만1922원어치를 구입해 격차는 5.8배였다. 공연관람·여행·강습료 등이 포함된 교양·오락서비스에서 고소득층(11만5697원)과 저소득층(2만2500원)간 격차는 5.1배였다.
교육 부문에서 자녀 과외비를 나타내는 ‘학원 및 개인교습비’는 고소득층(23만원)과 저소득층(3만5500원)간에 6.5배나 차이가 났다.
조사대상은 농어가를 제외한 전국 2인 이상 거주 7309가구이며, 가구주 평균연령은 46.4살, 평균가구원 수는 3.35명이다. 지난해 소득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599만5900원인 반면 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79만3400원으로 소득 격차는 7.6배였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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