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 지역 자유무역협정(FTA) 재추진을 공식화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걸프협력이사회(GCC)와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걸프협력이사회의 나예프 알 하즈라프 사무총장과 함께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걸프협력이사회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다.
이는 협상이 중단된 지 12년 만이다. 한국과 걸프협력이사회는 2008∼2009년 세 차례에 걸쳐 공식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2009년 10월에는 걸프협력이사회가 협상 중단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번에 정부는 걸프협력이사회와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을 진행하는 동시에 아랍에미리트와는 양자간 자유무역협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협상을 계기로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지난달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공식화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기업 ‘ACWA 파워’ 회장과 만나 그린 수소 분야 등에서 협력 기회를 확대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정부는 향후 ACWA 파워와 한국 민관협의체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간 양해각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