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리처드 해쳇 감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대표가 1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접견실에서 면담을 한 뒤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정부가 감염병대비혁신연합과 만나 백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 서울에서 감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리처드 해쳇 대표와 만났다고 밝혔다. 감염병대비혁신연합은 감염병 위험에 대비해 백신을 미리 개발하고 비축하자는 취지로 2017년 출범한 국제 민간기구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감염병대비혁신연합의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프로젝트 ‘웨이브2’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해쳇 대표는 CEPI 2.0 전략을 소개했다고 한다. CEPI 2.0은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2026년까지 총 35억달러(약 4조원)를 투자한다는 내용의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감염병 백신 개발에 드는 시간을 100일로 단축하는 게 목표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걸린 시간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산업부는 해쳇 대표가 “CEPI 2.0 전략 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 정부·의료기관·연구소·기업들과 긴밀히 소통·협력하겠다”며 “한국이 새로운 전염병 위협을 해소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한구 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이 CEPI의 2.0 전략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정부의 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과 CEPI의 전략에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며 “CEPI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의 백신 개발과 백신 위탁생산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여 본부장은 통상 분야에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백신 원부자재 관세 인하, 신속 통관, 백신 협력 사업 발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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