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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계열사가 총수 일가 등에게 빌려준 돈 2900억원

등록 2021-11-16 16:49수정 2021-11-17 02:37

공정위, 기업집단 내부 자금 거래 첫 분석
금융계열사가 비금융계열사에 빌려준 돈은 3조원 웃돌아

공정거래위원회가 처음으로 대기업집단 내에서 이뤄진 자금·자산 거래 현황을 분석했다. 기업들이 금융 계열사의 자금을 동원해 지배력을 확대하는지 보다 면밀히 감시하겠다는 취지다.

공정위는 공시 대상 기업집단의 지난해 자금·자산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해 16일 공개했다. 이제까지는 상품·용역 거래만 다뤘으나 이번에 항목을 추가한 것이다. 지난해 실시한 정보 공개 고도화 연구용역에서 내부거래 현황 공개 항목과 내용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 데 따른 조처다. 분석 대상은 두 해 연속 지정된 공시 대상 기업집단 중 자금·자산 내부거래를 공시한 61곳이다.

이 중 23개 기업집단에서 계열사가 자연인인 특수관계인에게 자금 2900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 계열사들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에게 세 차례에 걸쳐 1000억여원을 빌려줬다. 이 중 에이에스씨가 조현상 부회장에게 1년간 빌려준 373억원은 공시가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공시 누락 건을 조사할 방침이다. 자금 대여 자체는 위법이 아니지만 거래 조건 등에 따라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에 해당할 여지도 있다.

계열사 간 차입은 49개 집단에서 총 14조6000억원 발생했다. 이 중 비금융 계열사가 금융 계열사에서 차입한 금액이 3조7000억원에 이르렀다. 농협(3조3900억원), 롯데(1200억원), 네이버(800억원), 미래에셋(500억원) 순이었다. 롯데의 경우 화학제품 제조업체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가 사업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롯데캐피탈에서 자금을 빌렸다.

공정위는 이런 거래로 인해 금산분리 원칙이 저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정보를 계속해서 공개하기로 했다. 총수가 부당한 이익을 가져가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성경제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금융회사의 자금을 이용해 지배력을 확대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상품·용역 내부거래 총액은 183조5000억원이었다. 지난 5월 지정된 공시 대상 기업집단 71곳을 모두 분석한 결과다. 전체 매출액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11.4%로, 지난해보다 0.8%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5년간 내부거래 비중은 12% 안팎을 유지해왔다.

대부분의 그룹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줄었으나 카카오와 넷마블은 반대였다. 각각 3.0%포인트, 3.4%포인트 늘어 장금상선과 삼천리 다음으로 증가폭이 컸다. 카카오의 대주주 케이큐브홀딩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내부거래가 나타났는데, ㈜카카오와 한 거래에서 12억6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성경제 과장은 “카카오와 넷마블 둘 다 플랫폼 회사여서 (플랫폼에) 뭘 얹으면 내부거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보인다”고 했다.

신사업 비중이 늘면서 내부거래가 함께 증가한 사례도 있었다. 현대차가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최근 5년간 3.4%포인트 늘었는데, 전기차 전환과 함께 수직계열화를 강화하면서 나타난 변화로 분석된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총수 일가의 지분이 많을수록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 경향은 여전했다. 특히 총수 2세의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2.7%에 이르렀다. 이는 전년보다 3.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총수 2세 지분율이 100%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32.4%였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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