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쟁당국이 공급망 위기와 독과점 문제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나섰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도매·소매 업체 등 9개 기업에 최근 공급망 위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명령했다고 29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번 조사는 법 집행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는 시장조사로, 아마존과 월마트 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조사의 초점은 시장의 경쟁 상황과 최근 공급망 위기 간의 연관성에 있다. 올해 반도체, 의약품, 육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급난이 발생하자 미국에서는 그 원인으로 독과점 심화를 지목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7월 행정명령을 통해 지난 수십년간 의약품, IT, 해상 물류 등의 산업에서 시장집중도가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에 연방거래위원회가 기업 쪽에 보낸 설문지를 보면, 지역별로 최근 겪은 공급난이나 물류 대란과 그 원인, 공급망 위기와 관련해 해당 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납품업체 20곳 등을 자세히 서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공급망 위기가 기업들의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관심사다. 위원회는 공급망 위기와 관련해 가격 책정, 마케팅 전략 등을 주제로 작성한 내부 문건을 모두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공급이 부족할 때 어떻게 물량을 배분하는지도 자세히 서술하라고 요구했다. 리나 칸 위원장은 “공급망 붕괴는 다양한 상품의 공급과 운송을 뒤엎고 있다”며 “연방거래위원회의 이번 조사는 시장 상황이나 기업들의 행위가 공급망 붕괴를 악화시키거나 불균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지 않았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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