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서울사랑상품권 결제, 제로페이에서 카카오페이로 바뀐다는데…

등록 2021-12-02 17:15수정 2021-12-03 02:35

가맹점서 간편결제 계속 운영하지만
서울에서 제로페이 입지는 줄어들듯
제로페이로 가맹에서 손님이 결제를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제로페이로 가맹에서 손님이 결제를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내년 1월부터 서울 시민들은 모바일 지역 화폐인 서울사랑상품권을 신한카드나 은행 애플리케이션으로 산 뒤 실제 가맹점에서 사용할 때는 카카오페이로 결제하게 된다. 그동안 서울사랑상품권 판매 대행을 맡았던 제로페이는 서울 지역에서는 가맹점 간편결제를 하는 통로로만 그 역할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서울시는 서울사랑상품권의 판매 대행을 신한카드와 신한은행, 카카오페이, 티머니로 구성된 ‘신한 컨소시엄’에 맡긴다고 밝혔다. 지난달 7∼19일 공개 입찰을 진행했고 전문가 심사를 거쳐 판매 대행점이 결정됐다. 신한 컨소시엄은 내년 1월부터 2년 동안 서울사랑상품권의 판매부터 결제, 정산, 가맹점 관리 등을 맡는다.

그동안 시민들은 비플제로페이 등 30가지 애플리케이션으로 서울사랑상품권을 구매한 뒤 가맹점에 설치된 제로페이 큐아르(QR)를 활용해 결제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신한카드, 신한은행 등 앱으로 상품권을 산 뒤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신한쏠, 티머니페이, 머니트리, 신한플레이 등으로 결제를 할 수 있다. 제로페이는 큐아르 코드에 기반을 둔 간편결제 인프라로 2018년 12월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들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도입했다. 2019년 말부터 특수목적법인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운영을 맡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사랑상품권 판매 대행을 제로페이에서 신한 컨소시엄으로 변경하면서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지난 2년 동안 제로페이가 개척한 상품권 가맹점 40만곳의 정보를 큰 힘 들이지 않고 고스란히 가져가 지금보다 더 독점적 지위를 누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카카오가 최근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고 사과를 한 뒤 일부 사업 계획을 접기도 했는데 이런 기업에 공익적 성격의 사업을 맡겨도 되느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서울시 쪽은 “상품권 가맹점 정보는 판매대행점 협약 기간 2년 만료 뒤 신규 선정 판매대행점으로 이관되는 터라 가맹점 정보가 카카오페이로 온전히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한 컨소시엄이 가맹점 모집, 관리를 더 잘 할 수 있다고 보고 소상공인에 대한 수수료 절감, 시민 편익은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의 결정으로 신한 컨소시엄에 속한 기업들의 영향력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경우 기존 서울사랑상품권 가맹점 40만곳의 정보를 넘겨 받은 뒤 신규 가맹점에 상품권 큐아르를 설치하며 망을 구축할 계획이라 지금보다 시장 영향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소비자가 서울사랑상품권을 쓰려면 카카오페이 앱을 깔아야 하므로 이용자 수가 늘고 소비자의 페이 앱 이용률도 더 높아질 수 있다. 현재 서울사랑상품권 가맹점은 40만곳, 사용자는 183만명에 달한다. 올해 발행 금액은 12월 현재 1조800억원이 넘어선 상태다.

제로페이는 서울사랑상품권 판매 대행에서 빠지더라도 기존에 구축한 가맹점에서의 직불결제 등 간편결제 지원은 계속해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서울사랑상품권이 제로페이 총 결제액(2조원 상당)의 절반인 1조원 정도를 차지했던 만큼 제로페이의 입지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