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점자 달력 제작 21주년을 맞아 한화봉사단 소속 임직원들이 점자 달력을 소개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내년도 점자 달력을 4만부 제작해 무료로 배포한다고 6일 밝혔다.
‘한화 점자 달력’은 2000년 김승연 회장이 한 시각장애인의 메일을 읽고 제안하면서 시작된 한화그룹의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2022년 달력까지 포함해 21년간 누적 발행 부수는 약 84만부에 이른다고 한화 쪽은 전했다. 일반 달력에 점자 표현을 추가한 것이어서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점자 달력은 일반 달력과 달리 기계를 통한 인쇄만으로는 제작하기 어렵다고 한다. 일반 글자의 인쇄가 완료된 달력 위에 별도의 점자 인쇄 작업을 추가하며, 그 뒤 점자의 손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류, 제본, 포장 등 대부분의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이 때문에 점자 전문 출판·인쇄 사회적 기업인 ‘도서출판 점자’와 협업해 점자 달력을 제작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작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올해는 실제 활용도와 의견을 반영해 탁상용 3만부, 벽걸이형으로 1만부를 제작했다. 한화그룹 홈페이지와 한화 점자 달력 사무국을 통해 사전 신청한 300개 남짓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 단체 및 개인들에게 12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