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장년층의 빚이 소득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처음으로 5천만원을 넘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40~64살 중장년층의 지난해 평균소득은 3692만원으로 전년(3555만원)보다 3.8% 증가했다. 지난해 중장년층은 2008만6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40.1%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자 평균소득이 4783만원으로 여자(2343만원)보다 2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 후반(평균소득 4044만원)의 소득이 가장 많았고, 나이가 들수록 감소해 60대 초반(2553만원)이 가장 적었다.
중장년 가운데 절반 이상인 56.5%는 대출을 받았다. 대출 잔액 중앙값은 5200만원으로 전년(4856만원)보다 7.1% 늘었다. 남자 대출 중앙값이 6249만원으로 여자(4192만원)의 1.5배였다. 40대 초반의 대출 잔액 중앙값이 6300만원으로 가장 높고, 이후 60대 초반(3967만원)까지 나이가 많을수록 감소했다. 또 주택 소유자의 중앙값은 9840만원으로 비소유자(2780만원)의 3.8배에 달했다.
집을 가진 중장년 인구는 전체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866만7천명(43.1%)이었다. 1주택자는 71만800명(35.4%), 2주택 이상 소유자는 15만5800명(7.8%)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초반의 주택 소유 비중이 45.5%로 가장 높았고, 어릴수록 낮았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비싼 주택을 보유한 이들의 비중이 늘었다. 공시가격 6억원이 넘는 주택 소유자 비중은 전체 중장년 주택 소유자의 9.6%(82만9천명)로 전년보다 3%포인트, 3억∼6억원 이하는 19.3%(167만6천명)로 3.6%포인트 올랐다. 반면 6천만원 이하나 6천만∼1억5천만원, 1억5천∼3억원 이하의 집을 보유한 이들의 비중은 1∼3%포인트 정도 줄었다.
중장년 가구는 1323만6천가구로 전체 일반 가구의 63.2%를 차지했다. 평균 가구원 수는 2.7명이었고, 절반 이상인 56.7%가 아파트에 거주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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