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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구미형 일자리, ‘상생형’으로 최종 선정…국내 최대 배터리 ‘양극재’ 공장

등록 2021-12-29 11:29수정 2021-12-30 02:35

LG화학, 4754억원 투자
직접 고용 187명 포함 고용 효과 1천명 남짓
2024년 가동…전기차 50만대분 연간 6만t 생산
문승욱(오른쪽 두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5차 ‘상생형 지역 일자리 심의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심의위는 이날 회의에서 ‘구미형 일자리’를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으로 선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문승욱(오른쪽 두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5차 ‘상생형 지역 일자리 심의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심의위는 이날 회의에서 ‘구미형 일자리’를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으로 선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전기차에서 중심을 이루는 배터리(2차 전지)의 핵심 원재료 넷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이다. 이 4대 핵심 원재료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양극재가 꼽힌다. 배터리 재료비의 40%가량을 차지하며, 배터리 용량과 평균 전압을 결정하는 구실을 한다.

생산 역량 연 6만t의 배터리 양극재 생산 시설을 짓는 ‘구미형 일자리’가 노·사·민·정 협력 모델인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으로 29일 최종 선정됐다.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5차 상생형 지역 일자리 심의위원회(위원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심의를 거친 결과다.

양극재 6만t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1회 충전으로 380㎞ 이상 주행) 기준 50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단일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기존 최대인 엘지(LG)화학 청주공장(3만5천t)의 2배 수준이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은 엘지화학이 자회사로 ‘엘지 비시엠(BCM)’을 설립하고, 앞으로 3년간 4754억원을 투자해 경북 구미 제5 국가산업단지 안 6만㎡ 남짓 터에 배터리 양극재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을 줄기로 삼고 있다. 이번 사업은 지난 7월 정부의 ‘K-배터리발전 전략’ 제시 뒤에 이뤄지는 대규모 투자다. 내년 1월 착공, 2025년 8월 완공 예정이다. 엘지화학 쪽은 “최종 완공 전인 2024년부터 순차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생산시설 설립에 따른 직접 고용 숫자는 187명으로 잡고 있다. 유지·보수에 필요한 외주 인력, 협력 업체 관련 직원까지 고려한 전체 고용 효과는 1천명 남짓에 이를 것이라고 산업부 관계자는 전했다.

엘지(LG)화학 자회사인 ‘엘지 비시엠(BCM)’ 구미 공장 조감도. 2024년부터 이곳에서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엘지(LG)화학 자회사인 ‘엘지 비시엠(BCM)’ 구미 공장 조감도. 2024년부터 이곳에서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지역 노·사·민·정 대표는 앞서 장기간 사회적 논의를 거쳐 2019년 7월과 2021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투자·고용 계획을 구체화해 이달 들어 상생형 지역 일자리 지정을 신청했다.

구미형 일자리는 광주, 밀양, 횡성, 군산, 부산에 이은 여섯번째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이다. 지역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민·정이 고용, 투자, 복리 후생 분야에서 상호 양보하고 협력하는 방식이다.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의 공동 투자로 이뤄진 광주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첫 사례로 이름을 알렸다.

협약에 따라 엘지 비시엠은 협력기업에 안전설비·분석 장비를 지원하고, 이에스지(ESG)펀드와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엘지화학이 100억원을 이에스지펀드에 출자해 협력사의 이에스지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저리로 융자하기로 했다. 상생협력기금은 엘지 비시엠과 지자체(경북도, 구미시) 각 30억원씩의 출자로 조성해 생산성 향상 컨설팅, 에너지 절감 설비 지원, 유해화학물질 관리 지원에 사용하게 된다.

지역 교육기관인 마이스터고·폴리텍·금오공대와 협력하기 위해 전문 교육 과정 및 장학제도 운영 협약도 체결했다. 금오공대는 전문인력 교육 과정을, 마이스터고·폴리텍은 인재육성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기업 쪽은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 노사는 갈등조정위원회를 설치해 적정한 임금 합의, 노사 분규 자제, 노사 갈등 발생 때 합리적 해결과 분규 최소화를 꾀하기로 했다. 여기에 지방정부는 국가산단 임대료를 50년간 무상지원하는 방식으로 힘을 보태기로 했다.

문승욱 장관은 “지역 노·사·민·정 합의를 기반으로 2차전지 양극재 분야 투자가 이뤄져 고용 증가,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핵심 소재의 안정적 공급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구미형 일자리 사업에 행정·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진행 상황을 수시 점검하고, 지역과도 긴밀히 소통해 운영상 애로 사항을 풀어주기로 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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