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누리집에 구축된 ‘전력공급 여유정보 공개 시스템’ 중 ‘전력공급 여유 지도’. 한전 제공
한국전력은 지역별 전력공급 여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전력공급 여유 정보 공개 시스템’ 구축을 매듭짓고, 지난달 31일부터 한전 누리집에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전력사용 예정자에게 최적의 입지 정보를 제공하고 수요 분산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한전 누리집에 접속해 ‘사이버지점’에서 ‘전력공급 여유 정보’를 찾으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전국 83개 345㎸ 변전소에 대한 전력공급 여유 용량과 지역별 여유 현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345㎸ 변전소가 없는 제주도에선 154㎸ 변전소 기준 4개 권역으로 나눠 여유 정보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전력을 많이 쓰는 시설을 설치하려는 기업들이 투자 계획 단계에서 전력공급 여건을 미리 고려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자발적인 수요 분산으로 이어진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시스템의 제공 내용 중 ‘전력공급 여유 지도’는 전국 및 지역별(특별시·특별자치시·광역시도 기준) 여유 정보를 보여준다. 주소 검색 기능을 활용하면 공급을 원하는 위치의 ‘변전소 공급 여유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345㎸ 변전소의 공급능력·부하전망·공급 여유 정보다.
이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전력공급 여유 정보는 345㎸ 변전소 변압기 용량을 기준으로 산출된 참고자료이며, 실제 전력공급 가능 여부는 전기사용 신청 이후에 최종 확정된다. 따라서 더 정확하고 상세한 내용을 확인하려면, 해당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지역별 담당자 연락처’를 통해 문의해야 한다. 한전은 “이번 전력공급 여유 정보 공개를 통해 특정 지역에 집중된 전력 수요의 자발적인 분산을 유도해 안정적인 계통 운영과 탄소 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는 인근 국가와 전력망으로 연결돼 있지 않은 ‘계통 섬’으로, 전력 수요와 발전설비의 지역 불균형 탓에 안정적 전력 수급을 위한 전력망 보강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스템 구축의 배경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수요 시설이 수도권에 추가로 들어설 경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전력 수급 불균형이 더 심해질 것으로 한전은 예상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12월28일 정부에서 발표한 ‘전력계통 혁신 방안’에 따라 지역별 분산형 전원 확대를 고려한 ‘최적화한 전력망 투자’, 재생에너지 적기 수용을 위한 ‘선 전력망 후 발전’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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