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벤처스 초대 대표를 맡은 허준녕 부사장. GS 제공
국내 지주회사의 첫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이 탄생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GS는 지난 7일 CVC전문회사인 GS벤처스를 설립했다. GS벤처스는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형태로 설립되며, 초대 대표는 지난해 말 외부에서 영입된 허준녕 부사장이 맡는다.
㈜GS는 국내 지주회사 중에서 CVC를 설립한 첫 사례다. 그동안 금융지주회사가 아닌 일반지주회사는 금융업을 영위하는 국내 회사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었으나, 지난해 말 개정 공정거래법의 시행으로 CVC에 한해 일부 허용됐다. 지주회사가 CVC의 발행주식총수를 소유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이 붙는다. 이에 따라 ㈜GS는 GS벤처스의 자본금 100억원을 전액 출자했다.
GS벤처스는 국내 위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바이오나 기후변화 대응, 자원 순환, 신에너지 같은 신성장 분야에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한다고 한다. GS벤처스는 초기 설립이나 자금 유치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에 집중하고, 이후 단계의 투자에 있어서는 ㈜GS나 각 계열사와 협력한다는 전략이다.
외부 자금을 얼마나 들여올지는 밝히지 않았다. 개정 공정거래법과 시행령은 투자조합 출자금 총액의 40%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기업집단 외부의 출자를 받을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놨다. ㈜GS는 금융위원회에서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허가를 받는 대로 펀드를 결성해 투자를 시작하며, 펀드에는 ㈜GS와 GS의 주요 계열사들이 출자자로 나선다고만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초기 계획 말고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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