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로또 판매액이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하는 등 복권 판매액이 약 6조원에 육박했다. 한 해 전보다 10.3% 늘어난 수치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카지노와 경마·경륜 등 다른 사행산업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18일 지난해 복권 판매액이 5조9755억원으로 전년보다 5603억원(10.3%) 늘었다고 밝혔다. 복권별로 온라인복권인 로또가 5조1371억원이 팔려 전년보다 8.4% 증가했다. 이어 인쇄복권(즉석복권)과 연금복권은 각각 4420억원, 2911억원의 매출을 올려 19.8%, 29.2% 늘었다. 전자복권은 1053억원이 팔려 25.6% 증가했다.
복권 판매가 늘어난 반면 다른 사행산업 매출은 코로나19로 크게 줄어 대조를 보였다. 2020년 기준 카지노 매출은 1조413억원으로 64.5% 줄었고, 경마도 1조890억원로 85.2% 감소했다. 경륜과 경정 역시 각각 3509억원(-80.9%), 680억원(-88.7%) 등에 그쳤다. 복권위는 “통상 복권 매출 비중은 20%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다른 사행산업 매출 감소에 따른 대체효과 등으로 2020년 42.1%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복권위가 최근 1년간 구매 경험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남성(71.8%)이 여성(54.0%)보다 많았다. 또 연령별로는 40대가 74.2%로 구매 경험이 가장 많았고, 50대(69.7%), 30대(66.7%), 20대(54.1%), 60살 이상(54.0%) 등이 뒤를 이었다. 소득 수준으로는 상위 20∼40%인 4분위가 68.5%로 가장 많았고, 하위 20%인 1분위가 32.6%로 가장 저조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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