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새식구 불리기’ 카카오가 최고…석달간 10곳 인수

등록 2022-02-03 14:35수정 2022-02-04 02:34

공정위 ‘11월~1월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공개
71개 기업집단 112개사 새로 편입, 78개사 계열사 제외
연합뉴스
연합뉴스
카카오그룹의 ‘몸집 불리기’가 무서운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소비가 급증한 미디어 분야에서 소규모 기업들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이런 빅테크 기업의 인수합병에 대한 규제가 본격 강화되고 있는 만큼, 공정거래위원회도 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나타난 대규모 기업집단의 소속회사 변동 내역을 3일 공개했다. 이 기간 71개 기업집단의 소속회사는 모두 2704곳에서 2738곳으로 늘었다. 112개사가 새로 편입되고 78개사가 흡수합병과 지분 매각 등으로 계열사에서 제외된 결과다.

인수합병이 가장 활발한 기업집단은 카카오였다. 카카오는 지분 취득을 통해 총 10개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된 회사의 자회사 등 동반편입된 회사까지 포함한 숫자다. 9일에 한 번꼴로 새 회사를 인수한 셈이다. 신규 설립 1곳과 의결권 위임 1곳을 포함하면 총 12곳이 새로 카카오 계열사가 됐다. 카카오 다음으로 많은 회사를 인수한 곳은 SK였다. SK는 지분 취득을 통해 총 7개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이메디원’, ‘도시환경’ 등 폐기물 처리·운반 업체 4곳과 태양광 발전 기업 ‘해솔라에너지’ 등을 인수했다.

카카오의 이른바 ‘무한 확장’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카카오그룹은 이 기간 직전인 지난해 8∼10월에도 지분 취득 9곳을 포함해 총 14개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시킨 바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카카오는 매년 약 40곳의 기업을 인수하게 된다.

특히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의 확장세가 무섭다. 카카오가 이번에 인수한 회사 중 4곳이 영화·드라마 제작과 관련된 회사였다. 영화·드라마 제작사 ‘영화사집’과 ‘크로스픽쳐스’, 대본 작가들이 모인 ‘선영스토리’와 ‘글라인’이 카카오그룹에 새로 들어왔다. ‘돌고래유괴단’ 등 광고 대행사 3곳도 인수했다. 메타버스 개발사 ‘퍼피레드’도 이번에 카카오 계열사가 됐다.

카카오의 몸집 불리기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에서 ‘프리패스’를 받고 있다. 인수되는 기업의 규모가 너무 작은 데다,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기업끼리의 결합이 아닌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카카오그룹이 인수한 기업들은 대체로 매출액이 수십억원 수준인 스타트업이었다. 미국의 대형 기술 기업들인 GAFAM(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합병과 흡사한 패턴이다.

문제는 기업의 규모만으로 독과점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디지털 경제에서는 산업 간의 연관성이 더욱 높아지며, 데이터 독과점으로 인한 폐해도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의 드라마 취향, 이동 패턴 같은 데이터가 축적되면 그 자체로 돈이 되기 때문이다. 또 정보력 우위를 점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은 잠재적 경쟁자를 제거하는 ‘킬러 인수합병’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전세계적으로 힘을 얻은 이유다.

공정위는 조만간 연구용역을 발주해 제도 개선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행 제도에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의 특성을 반영해 심사를 강화한다는 취지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도 최근 기업결합 제재 강화를 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개시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