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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2년 연속 인구 자연감소

등록 2022-02-23 12:54수정 2022-02-24 02:34

통계청 ‘2021년 출생·사망 통계’
2020년보다 감소폭 커져
합계출산율 0.81명, 또 하락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년 연속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결혼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1년 출생·사망 통계’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500명으로 전년보다 1만1800명 줄었다. 사망자 수는 31만78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2800명이 늘었다. 출생아 수는 역대 최소, 사망자 수는 역대 최대였다. 이에 지난해 인구 자연감소 규모는 5만7300명으로, 한 해 전(3만3천명)보다 더 커졌다. 인구 자연감소는 이민과 같은 요소를 빼고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현상을 가리킨다.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1명으로 전년보다 0.2명 줄어든 반면 조사망률은 6.2명으로 0.3명 늘었다. 혼인도 지난해 19만2509건으로 전년보다 2만993건이 줄어 처음으로 20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정부는 2030년 10만명, 2070년에는 51만명이 줄어드는 등 인구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성 한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0.81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하락했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명으로 처음 1명 아래로 떨어진데 이어 2019년 0.92명 2020년 0.84명으로 계속 하락했다. 특히 서울과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각각 0.63명, 0.73명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 수는 물론 합계출산율, 조출생률 등 출생 관련 지표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라며 “사망자 수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아 인구도 가장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전세계에서 가장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기준으로 2013년부터 9년 연속 꼴지다. 2019년 현재 OECD 회원국 평균 합계출산율은 1.61명이다.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0명대인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노형준 과장은 “1991∼1995년생이 30대에 진입하면 출생아 수가 늘어날 수는 있다. 다만 현재로선 출산인구가 줄고, 혼인 건수는 최근 2년 큰 폭으로 감소한 터라 전체 출생아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출산율 하락은 전체 인구 중 고령 인구 비중 확대로 이어진다. 연금·의료비 등 복지지출 급증을 피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일하는 인구(생산가능인구, 15살 이상 65살 미만)는 줄어 재정 수입도 감소하고 경제 성장 속도도 느려질 여지가 커진다. 이른바 저출산-고령화 쇼크다.

이에 현 정부는 3년 전부터 매년 ‘인구정책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인구감소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선 후보들도 앞다퉈 인구 대응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2살까지 아동수당 확대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출생 후 1년 간 월 100만원 지급을 약속했다.

이상림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저출산 대책이 복지 지원 사업 위주로 진행됐고, 대선 후보들도 같은 인식으로 지원을 늘리는 공약에 머물러 있다”며 “인구 감소가 이미 시작한 상황에서 저출산 문제를 국정 과제 전면에 내세워 전 부처가 협력해 대책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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