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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유가 100달러 넘고, 코스피 2700 무너지고…실물 경제도 안갯속

등록 2022-02-24 17:53수정 2022-02-25 02:33

우크라이나 사태에 금융시장 화들짝
유럽 주요 지수도 급락 출발해
정부 “단기 원자재 수급 차질 없다”
전문가 “사태 장기화 대비해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러시아명 하리코프) 인근 추기예프 군 공항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러시아명 하리코프) 인근 추기예프 군 공항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증시가 충격을 받고 국제 유가는 100달러를 돌파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가뜩이나 뜨거운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도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충격 빠진 금융시장…유가 100달러 돌파

24일 코스피는 2700선이 무너졌고 원화 환율은 1200원을 넘어섰다. 코스피는 2.6%(70.73) 급락한 2648.8로 마감했다. 지난달 27일(2614.4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681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1조1127억을 순매수했지만 하락폭은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특히 운수·장비(-4.02%), 화학(-3.18%), 전기·전자(-3.18%) 업종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2.05%)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3.32% 떨어져 충격이 더 컸다. 원화가치도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8원 치솟은 1202.4원으로 마감했다. 1200선이 무너진 건 지난 7일 이후 13거래일만이다. 아시아 증시도 대만이 2.55% 급락하고 일본은 1.81% 내리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오후 5시40분 현재 FTSE100(영국), CAC40(프랑스), DAX30(독일) 등 유럽 주요 증시는 개장 직후 전 거래일보다 3~4%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증시(MOEX)는 전날보다 절반 가까이 폭락한 채 장을 열었다.

국제유가는 단숨에 100달러를 찍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러시아의 군사작전 개시 발표 직후 3% 급등해 2014년 이후 8년 만에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 시엔비시(CNBC) 방송은 “브렌트유가 108.93달러까지 치솟았고, 천연가스 가격은 5% 가까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안전자산인 금값도 1% 넘게 올랐다. 원자재 시장이 요동치는 것은 공급 우려가 불거져서다. 에너지, 곡물 등에서 선물이 현물보다 싼 현상(백워데이션)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쟁 공포가 커지면서 매수자가 즉각적인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현물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는 얘기다. 원유값이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투자은행 제이피모건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석유와 가스 등 세계 에너지 안보와 관련이 깊어 시장에 파장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부, “일단 에너지 수급은 괜찮다”…실물 경제 전망 안갯속

실물 경제도 짙은 불확실성에 빠졌다. 당장 원자재 가격 상승 경로로 물가 압박이 커지고 이에 따라 투자와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비용 부담에 따른 물가 상승은 물론이고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북방경제실 부연구위원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타격이 클 수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제조업 중 화석연료 비중과 수출 비중이 큰 상품을 중심으로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원자재 수급부터 챙기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국내 에너지·원자재·곡물 등의 단기적 수급은 안정적이고 수출 차질 등의 이상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이 높은 원자재는 재고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며 “사료용 밀은 7개월, 옥수수는 6개월 물량을 확보해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기재부는 덧붙였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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