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여성 직원 비중은 4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봉은 여성이 남성의 68% 수준이었다.
기업분석 전문기관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주요 대기업의 남녀 직원 수와 평균 급여를 비교 분석해 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15개 업종별로 매출 상위 10위에 들어가는 대기업 총 150곳이다. 2020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분석했으며, 기간제 근로자와 미등기 임원도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이들 기업에서 여성 직원의 비중은 24.0%에 그쳤다. 150개 기업의 전체 직원 수는 83만1096명, 이 중 여성은 19만9672명이었다. 업종별로는 철강에서 여성 비중이 4.7%에 그쳐 가장 낮았다. 자동차(5.5%), 기계(6.1%), 건설(1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유통·상사(53.9%)와 금융(49.2%), 식품(43.5%)은 상대적으로 여성 비중이 높은 쪽에 속했다.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기업은 150곳 중 14곳뿐이었다. 여성 인력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쇼핑으로, 2만2791명 중 1만5439명(67.7%)이었다. 아모레퍼시픽(66.9%)과 동원에프앤비(F&B)(63.4%), 오뚜기(63.2%), 이마트(62.5%), 메리츠화재(61.6%) 등도 비교적 여성 비율이 높았다.
150개 대기업의 여성 평균 연봉은 5420만원이었다. 남성 7970만원의 68.0%에 그쳤다. 15개 업종 중에서 남성보다 여성의 평균 연봉이 더 높은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남성 대비 여성 연봉의 수준은 건설(57.4%), 철강(57.5%), 금융(57.8%) 순으로 낮았다. 반면 섬유(88.6%), 자동차(77.2%), 제약(77.1%) 등의 업종에서는 성별 연봉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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