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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새 정부 맞닥뜨린 고물가·고유가…‘MB 초반 데자뷔’

등록 2022-03-14 16:52수정 2022-03-15 02:32

당시 유류세 인하에 ‘MB 물가지수’ 신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최근 거시경제 상황이 이명박 정부의 집권 첫해와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에도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물가가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자 풀어야할 과제였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자료를 보면, 서울 지역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65원으로 전날보다 11원 올랐다. 2011년 10월22일(2067원) 이후 가장 비싸다. 전국 평균 가격도 1986원으로 2000원을 곧 넘어설 기세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뛰고 있는 터라 주유소 기름값도 앞으로 더 오를 공산이 높다.

뜀박질하는 기름값은 물가를 밀어올리는 핵심 요인이다. 지난해 10월(3.2%) 이후 지난 2월까지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간 소비자물가가 조만간 4%대 상승률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대에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유가와 물가 흐름은 ‘747 공약’을 앞세워 집권한 과거 이명박 정부의 출범 초기와 유사하다. 집권 첫해인 2008년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연평균 배럴당 94달러로 전년 68달러에 비해 26달러 올랐다. 같은해 7월에는 월평균 유가가 13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물가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2008년 6월 5.5%를 찍으며 7년 만에 5%대에 올라선 뒤 3개월 연속 5%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정부 출범 직후에 주요 생필품을 중심으로 구성한 ‘MB물가지수’까지 만들어 물가 관리에 나섰지만 치솟는 물가를 끌어내린 건 정부의 대응력이 아니라 그해 말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의 물가와 유가 흐름은 2008년 당시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며 “코로나19는 물론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친 터라 현재 불안 국면이 언제 해소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차원에서 과거보다 좀더 상황은 나쁜 편”이라고 말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이명박 정부 초반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상황인 반면 현재는 코로나19라는 위기에서 벗어나 정상화로 향하는 시점이어서 차이가 있다”며 “금리 인상은 완급을 조절할 필요가 있고, 재정지출도 소상공인 지원은 하되 다른 지출을 줄여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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