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5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3월 들어 20일까지 무역수지가 약 2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월 3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선 무역수지 흐름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한 달 만에 다시 적자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1~20일 수출입동향’(통관기준, 잠정)을 보면,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20억7800만달러 적자다. 무역수지는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억5400만달러 흑자였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적자를 이어가다 지난 2월 다시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지난 2월에도 20일까지는 적자 흐름을 이어가다 2월 하순에 수출이 대거 몰리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관세청은 매월 10일 간격으로 세차례에 걸쳐 수출입 실적을 집계·공시한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증가하는 가운데 수입 증가폭이 더 커서 적자가 나타났다. 수출액은 372억5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한 반면, 수입(393억3400만달러)은 같은 기간 18.9%나 늘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79.0%)과 반도체(30.8%), 무선통신기기(8.1%) 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승용차(-18.1%), 자동차 부품(-9.1%) 등은 줄었다. 수입은 가스(114.3%), 원유(57.8%), 석유제품(52.5%), 반도체(24.0%)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늘었다.
수입액의 큰 폭 증가는 가스와 원유 등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 한 예로 주된 수입 유종인 두바이유의 경우 이달 들어 18일까지 평균 가격은 배럴 당 111.13달러로, 한 달 전보다는 18.8%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선 46.7% 급등했다.
정부는 월말에 수출이 몰리는 특성을 염두에 둘 때 월간 기준으로는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 수출이 하순(21~31일)에 집중되는 터라 3월 전체적으로는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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