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남동 주택단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수도권에 집 한 채를 마련하려면 8년 치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의 1인당 주거면적이 26.6㎡(8.05평)로 전국에서 가장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1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2020년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은 5.5배로 전년(5.4배)보다 조금 올랐다. 수도권의 경우 8.0배로 전년(6.8배)보다 1.2배 포인트 상승했다. 8년 치 총소득을 모아야 수도권 집 한 채 값을 마련할 수 있다는 뜻이다. 광역시와 도 지역은 각각 6.0배, 3.9배였다.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RIR)은 16.6%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수도권이 18.6%로 가장 높고, 광역시와 도 지역은 각각 15.1%, 12.7%였다. 또 최저 주거기준(1인 기준 14㎡)에 못 미치는 가구 비중은 4.6%로, 전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우리나라 1인당 주거면적은 29.7㎡(8.98평)로 전년보다 0.5㎡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6.6㎡로 가장 좁고, 인천(27.5㎡), 경기(28.7㎡) 등 인구가 몰려 있는 수도권 주거면적이 평균보다 낮았다. 부산(29.9㎡)을 비롯한 나머지 14개 시도는 모두 평균보다 넓었다. 경북이 33.3㎡로 가장 넓었다.
통근시간은 수도권만 평균보다 길었다. 2020년 한국 통근인구의 평균 통근시간은 30.8분으로 2015년보다 0.4분 줄었다. 서울(38.9분)과 경기(36.6분), 인천(36.1분)이 평균보다 길었고, 나머지 14개 시도는 30분 이하였다.
‘외롭다’고 느끼는 국민 비중은 22.2%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줄었다. 여성(25.1%)이 남성(19.1%)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60살 이상(31.4%)으로 가장 많았다. 또 신체적, 물리적, 정신적 어려움이 생겼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응답은 72.8%로 2년 전보다 6.8%포인트 감소했다.
국민 신뢰도가 높은 정부기관은 지방자치단체(58.5%)로 가장 높고, 군대(56.1%), 중앙정부(56.0%), 경찰(55.3%), 법원(51.3%), 검찰(50.1%), 국회(34.4%) 등이 뒤를 이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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