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2%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생산이 두 달 연속 위축된 것은 2021년 5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2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공공행정(3.1%), 광공업(0.6%)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서비스업(-0.3%) 생산이 줄었다. 서비스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4.0%)과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에 따른 예술·스포츠·여가(-7.3%) 부문에서 크게 줄었다. 건설업 생산도 8.5% 감소했다. 1월(-0.3%)에 이어 두달 연속 줄었다. 2020년 1∼5월 5개월 연속 감소 이후 처음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계절조정)는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5.7% 감소해 2020년 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오미크론 확진자 증가와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두 달째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6으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0.3포인트 떨어지면서 작년 7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선행지수가 6개월 이상 연속해서 하락하면 경기 전환점 발생의 신호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어운선 심의관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경기 순환의 신호인지 아직 불분명하다”며 “선행지수가 거짓 신호를 보이는 때도 많아 모니터링을 강화해 더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조업 개선세가 지속됐으나 오미크론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최근 대내외 리스크 확대 영향으로 전산업생산(-0.2%)이 2개월 연속 소폭 감소하는 등 주요 지표가 전월보다 둔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미크론 확산이 지속하면서 여전히 내수 회복이 제약되고 있는 점은 무척 아쉽다”며 “최근 발표된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소폭이지만 상승 전환한 점을 볼 때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 향후 안정적 관리 단계로 접어들게 되면 내수 회복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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