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19일부터 전라선에 첫 적용

세계 최초 철도전용 무선통신망 기반
선행 열차와 간격 23% 이상 줄어
수송력 1.2배 향상, 보수비용 절감

<한겨레> 자료사진

그동안 외국 기술에 의존했던 철도 제어 기술이 완전 국산화된다.

국토교통부는 세계 최초로 철도 전용 무선통신망을 적용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을 이달 19일부터 전라선(익산~여수EXPO역·180㎞ 구간)에 적용한다고 18일 밝혔다.

열차제어시스템이란 열차의 위치를 확인해 열차 간격을 확보하는 시스템이다.

KTCS-2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국토부가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로 개발한 시스템이다. 2018년 7월 전라선을 시범노선으로 선정해 운영하면서 지난달까지 검증 절차를 완료했다.

KTCS-2는 세계 최초로 철도 전용 무선통신망(LTE-R)을 기반으로 개발된 열차제어시스템으로, 해외 신호체계와 호환이 가능하도록 유럽표준규격을 적용했다. 기존 외국 신호시스템(ATC)과 비교하면 안전성이 약 6배 향상됐고 선행 열차와의 운행 간격이 최대 23% 이상 줄어들기 때문에 열차 수송력은 1.2배 이상 증가한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아울러 외국산 자재를 사용하는 기존 신호 시스템과 비교해 개량 비용은 약 50%, 연간 유지 보수 비용은 최대 50억원 이상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KTCS-2는 기존 시스템과 같이 선행 열차의 위치는 지상 장치에서 확인하지만, 후행 열차의 이동 가능한 거리나 제한속도 등 열차 운행에 필요한 정보는 LTE-R 망을 통해 실시간 전송한다. 이에 따라 열차 제어를 위해 선로 주변에 설치하는 신호기 등 지상 장치를 최소화할 수 있다.

국토부는 KTCS-2가 지상 장치 없이 무선 통신만으로 열차 위치와 운행 정보를 주고받는 차세대 신호체계(KTCS-3) 구축을 위한 연결고리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종일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이번 시스템의 상용화로 국내 철도 기술의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될 것”이라며 “경부고속선 등 전국 노선에 KTCS-2를 확대 적용하고, KTCS-3의 연구도 조기에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