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덕에 전교생이 장학금”
초등학교 전교생이 장학금을 받는 곳이 있다.
롯데장학재단은 1983년부터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하잠리 삼동초등학생들에게 해마다 3월과 9월 두 번으로 나눠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는 전교생 81명에게 15만원씩 모두 1200여만원을 지급했다.
롯데장학재단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1934년 이 학교 5회로 졸업한 인연으로 장학금을 출연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83년 롯데장학재단 전신인 ‘삼남장학회’를 만들었고 재단 쪽은 이듬해부터 이 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 재단은 또 2000년 컴퓨터 20대를 갖춘 멀티미디어실을 세워 해마다 100여만원의 관리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200만원의 체육발전기금과 수학여행지원금 700만원도 매년 지원하고 있다. 또 재단은 이 학교 학생들의 독서교육 활성화를 위해 2003~2004년 학급당 100권씩 모두 1400권의 신간도서를 기증했다.
이런 소문이 알려지면서 한때 60여명으로 줄어들었던 전교생이 현재 80여명으로 늘었다. 신기원 교사는 “시골학교지만 그룹 총수를 배출한 학교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며 “장학금은 학용품 구입이나 엠피3 등 아이들이 평소 갖고 싶은 기자재 구입에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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