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양성 환자를 위한 임시 병원에서 사람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EPA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목표치(5.5% 내외)를 하회하는 4% 중반대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24일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정부 목표를 하회하는 4% 중반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며 “주요 국제기구는 올해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기존 전망 대비 0.2~0.8%포인트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2020년 2.2%)를 제외하면 1990년(3.9%) 이후 30여년간 연간 5% 이상 경제 성장을 꾸준히 달성해왔다.
한은은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당분간 유지되면서 경기를 위축시킬 것으로 바라봤다. 한은은 “중국산 백신의 효과, 의료 역량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올해 10월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여부 등 정치 일정을 고려할 때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중국은 주요 도시의 봉쇄조처가 소비, 생산 등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강화된 방역조처를 적용받고 있는 고·중위험 지역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2.1%로 추정된다. 관련 여파로 올해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은 4.8%로 5%를 밑돌았다.
한은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흐름이 앞으로 지속될 경우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국내 경제도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며 “중국의 고성장에 의존한 국내 경제의 성장이 앞으로는 쉽지 않은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출 시장 다변화 및 산업 경쟁력 제고 등의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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