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가구소득이 9천만원 정도는 되어야, 소득 기준으로 상위 10%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의 가계수지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에서 소득 기준 상위 10%인 10분위의 평균 가구소득은 연간 8893만원이었다. 이어 상위 11~20%인 9분위는 5497만원이고, 8분위는 4506만원 등의 차례였다.(표 참조) 소득이 가장 낮은 하위 10%(1분위)의 연간 소득은 558만원에 불과했다. 상위 10% 가구는 하위 10%에 견줘 16배 정도 더 버는 셈이다. 가구소득을 지난 2004년과 비교한 증가율로 볼 때, 상위 10%인 10분위는 5.9% 늘어난 반면, 소득 하위층인 1~2분위는 각각 4.0%, 1.3%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평균 증가율(4.1%)에도 못미쳐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졌음을 알 수 있다.
또 상위계층은 가구소득 중에서 직장에 다니는 배우자들이 버는 돈이 하위계층의 47배에 달했다. 지난해 10분위 가구의 배우자 평균 근로소득은 연간 900만원이었다. 이에 반해 1분위 가구의 배우자 연간 근로소득은 19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소득 최상위 계층은 부인이 직장에 다니지 않는 가구가 많은 점을 감안할 때, 부잣집 가구의 부인들(일반적으로)은 고소득 전문직이 많은 반면, 저소득 가구의 부인들은 저임금 비정규직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난해 가구당 평균 연간소득은 3503만원이며, 고소득층이 평균치를 끌어올리는 바람에 평균치를 넘는 가구는 대략 40% 정도뿐이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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