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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창용 한은총재 “빅스텝 배제 안해”

등록 2022-05-16 15:33수정 2022-05-17 02:45

추경호 부총리와 회동후 “데이터 불확실한 상황”
“금리 차이뿐아니라 성장·물가 보고 대응이 낫다”
KDI “금리, 미국동조보다 국내상황 고려 결정해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회동을 갖고 최근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한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국은행 제공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회동을 갖고 최근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한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빅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16일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기준금리를 미국에 동조해 급격히 올리기보다는 국내 물가·경기 여건에 맞게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 직후 취재진과 만나 최근 한미 금리차 역전에 관해 묻는 말에 이렇게 말했다. 이 총재는 “4월 상황까지 봤을 때는 그런 고려(빅 스텝)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인데,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더 올라갈지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며 “5월 금융통화위원회(2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보고 7∼8월 경제 상황, 물가 변화 등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역대 최대 추가경정예산(59조원) 편성 등이 물가를 자극할 경우 통화당국으로서 빅 스텝을 선택지의 하나로 보고 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 총재는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8%로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적어도 두 차례 이상 50bp(1bp=0.01%포인트) 올릴 것이란 점은 시장에 반영돼 있다. 우리 상황은 미국과 크게 다르기 때문에 금리 차만을 염두에 두는 것보다는 성장, 물가 등을 보고 그에 맞춰서 대응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이날 추 장관과 이 총재는 공식 회동에서 최근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한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추 부총리는 “현재 경제 상황이 엄중하고 정책 수단은 상당히 제약돼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중앙은행과 정부가 경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인식을 공유하고, 정말 좋은 정책 조합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정부 부처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정책 공조를 해야 그나마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표한 ‘미국의 금리 인상과 한국의 정책대응’ 보고서에서 우리가 기준금리를 미국에 동조해 급격히 올리기보다는 국내 물가·경기 여건에 맞게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역전이 일어나더라도 급격한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금리 동조화 정책’에 비해 독립적 통화정책이 일시적인 물가 상승을 가져오더라도 중기적으로는 물가 안정 효과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독립적 통화정책을 쓰면 금리 동조화 정책을 쓸 때보다 소비가 매 시점 0.04%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며 “한-미 사이의 물가와 경기 상황 차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기준금리 격차는 용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금리는 국고채 3년물이 3%를 재돌파하는 등 일제히 급등(채권값 급락)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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