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 좋은 부대찌개, 밀푀유나베 등 ‘밀키트’ 일부 제품에서 나트륨과 포화지방의 함량이 하루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밀키트는 나트륨 등 영양표시를 반드시 해야 하는 대상이 아닌 까닭에 소비자가 제품 간 영양 성분을 비교해 선택하거나 영양성분을 고려한 섭취량 조절 등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소비자 설문과 시장 조사 결과를 종합해 선정한 밀키트 25개를 대상으로 영양성분, 재료 구성, 표시사항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소비자들이 주로 구입하는 찌개류 밀키트 1위인 부대찌개 밀키트에서 10종을, 전골류 밀키트 1위인 밀푀유나베 밀키트에서 8종을, 면류 1위인 파스타 밀키트에서 7개를 시험 대상으로 삼았다.
시험 결과 부대찌개 7개, 밀푀유나베 4개 등 11개 제품의 ‘1인분’ 나트륨 함량이 1일 기준치(200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 밀키트가 3188.5㎎로 가장 많았고, 곰곰 옛날식 부대찌개가 3162.9㎎으로 뒤를 이었다. 심플리쿡 해듬뿍 부대찌개와 마이셰프 유에프오(UFO) 부대찌개도 각각 2929.1㎎, 2012.2㎎으로 기준치 이상의 나트륨을 함량하고 있었다. 밀푀유나베에선 마이셰프 밀푀유나베가 5004.2㎎으로 가장 나트륨이 많았다.
부대찌개 4개, 로제파스타 2개 등 6개 제품은 1인분의 포화지방이 1일 기준치(15g)를 초과했다. 홈스토랑 바이 애슐리 쉬림프 비스크 로제 파스타가 24.8g으로 가장 많았고, 곰곰 옛날식 부대찌개가 20.9g으로 뒤를 이었다.
앙트레 버터쉬림프 로제파스타, 푸드어셈블 채선당 밀푀유나베는 구성물의 실제량이 포장지 등에 표시된 양보다 허용 오차범위를 넘어서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플리쿡 밀푀유나베는 ‘스윗칠리소스’가 포함돼 있다고 적혔지만, 실제 구성물에는 없었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나트륨 등 과다 섭취를 피하기 위해서는 양념의 양을 조절하거나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되는 파나 양파 등 채소를 추가해 조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밀키트의 영양성분 함량을 알 수 있도록 ‘간편조리세트’를 영양표시 대상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행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서 밀키트 등 간편조리세트는 영양표시 대상에서 빠져 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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